* 해당 리뷰는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16화 드라마 줄거리를 정리한 포스팅입니다.
스포가 진행되는 부분으로 드라마를 보실 분들은 읽지 않거나 스포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도깨비 12화는 2회로 나누어 업로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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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남겨진 신은 은탁의 말대로 은탁을 떠나보내고
그녀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추억하며 그녀에게 했던 약속대로 그녀를 기다린다.

 

그 날 기타누락자는 누군가의 눈물 속을 영영 걸어갔다.
낮인지 밤인지 알 수 없는 시간들이 빗물에 쓸려 내려갔다.
아주 긴 우기였다.
기타누락자는 수호신이 사라진 이 세상에 수호신을 다시 소환해 남겨두고 떠났다.
더 없이 쓸쓸하고 찬란한 수호신을...

 


은탁이 떠난 후 30년의 시간이 흐르고

저승사자는 긴 벌이 끝나고 마지막 명부를 받는다.

 

주변을 정리하고 저승사자가 열어본 명부에는 김선의 이름이 적혀있다.
그렇게 그들은 30년만에 죽음으로서 마주하게된다.

 

그렇게 만난 그들은 그동안 그리웠던 마음을 이야기하고

함께 손을 잡고 다음생으로 향한다.

 

하나도 안 늙었네요? 여전히 잘생겼고.
잘 지냈나요?

 

소식 안 전한다더니..

 

깜빡한거죠. 내가 만난 남자가 저승사자라는걸
이 소식이 이리로 올 줄 알았나..

 

보고 싶었어요.

 

그럴 줄 알았어요.

 

(반지를 끼워주며)제대로 한 번쯤 끼워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못되게 끼워서 미안했어요

 

많이 보고 싶었어요.

 

그럴 줄 알았어요.

 

* 생각해보면 왕여는 자신이 전생에 지른 죄를 용서받기위해 벌을 받기를 원했던거같다.
써니가 기꺼이 그에게 용서한다고 말해도
그는 항상 그녀를 보며 자신의 전생의 잘못을 떠올리고 아파할테니까..

 

그걸 알기에 그녀는 이번생에 그에게 자신이 줄 수 있는 이별이란 벌을 선택한게 아닐까?
그리고 다음생에는 그와 오로지 사랑하는 감정만으로 함께하기를 바랬던게 아닐까..?
다음 생에서는 그가 자신을 보며 미안해하질 않기를 바라며
그를 위해 그에게 그가 원하는 벌을 내렸던게 아닐까?
그게 자신에게도 벌이 된다는 걸 알면서도 기꺼이 그와 함께 그 벌을 받았던 게 아닐까?

 

그리고 저승사자도 써니의 마음을 알았기에 그녀를 잡지 못하지 않았을까?
그랬기에 다시 만나 보고 싶었단 그녀의 말에 망설이지 않고
그럴 줄 알았다고 답할 수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모두가 떠난 후 홀로 남겨진 신은

여전히 이 세상에서 찬란한 신으로 남아있었다.

 

나의 누이도. 나의 벗도. 나의 신부도.
떠났다.

그리고 여전히 난 이렇게 홀로 남겨져 있다.

누구의 인생이건 신이 머물다가는 순간이 있다.
당신이 세상에서 멀어지고 있을 때
누군가 세상쪽으로 등을 떠밀어주었다면

그건 신이 당신곁에 머물다 간 순간이다.

 

* 같이 불멸의 시간을 보낼 거 같던 저승사자마저도 신의 곁을 떠났다.
이별이 오랜 업이라는 신의 말이 가시가 되어 가슴에 꽂힌다..

그를 남겨둔 채 계속해서 흘러가는 시간에 

신은 또다시 거처를 옮기기 위해 떠나고
그 길에서 우연히 환생한 여와 선이 함께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 날 등불을 올리며 나는
먼 생의 나의 누이와 먼 생의 나의 주군이
내세에서 다시 만나길...
다시 만나 그 생에서는 부디 행복하기를 빌었었다.


 


드라마 자문으로 촬영현장에 초대된 형사는 그 곳에서 만난 여배우에게 호감이 생겼다.
심술궂게 그 여배우에게 접근했고 그들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전생에서 못다한 인연을 다 이루려는 듯
그들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행복한 연인이 된다.

 

그래서 우리 뭐예요?

 

뭐가요?

아니..뭐..사귀자..만나자..좋아한다..
이런거 언제할거냐구요? 안할거냐구?

 

내가 먼저 해야 됩니까?

 

그럼 내가 먼저해요?
나 명색이 여배우인데?
먼저 좋아하는 것도 약오르는데.

 

누가 그래요? 먼저 좋아했다고?

 

다 그래요. 내가 먼저 좋아했다고.

아니예요?

 

아니예요.

 

뭐가요?

 

내가 먼저 좋아했어요. 이게 내 진술..
아니 내 진심입니다.

 

하..참..조금만 늦었어도 내가 먼저 좋아할 뻔 했잖아요.

 

* 바로 전 생에서 써니가 이름을 물을 때 이름이 없어 곤란했던 그는
이번 생에서는 그녀에게 당당하게 소개할 수 있는 직업도 이름도 있었다.

 

* 둘 다 인간으로 만난 이번 생은 부디 함께 행복하길..
근데 왜 난 저승사자가 망각의 차를 마시지 않았을거 같지..?? ㅋㅋ
그냥 내 느낌은 그렇다구...^^;;;;

홀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신의 곁으로 인기척이 나며
[슬픈사랑]이란 낯익은 말이 들려온다.

 

뒤돌아보는 신의 눈에 어느 여고생이 비친다.
그 아이가 누구인지는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는 긴 시간동안 오로지 그녀만을 기다려왔으니까...

 

그렇게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도깨비 신부는 약속대로 그를 찾아왔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만난 그들은 그렇게 마주보며 함께 웃었다.

 

찾았다.
난 있다에 한 표.
슬픈 사랑.
아저씨..나 누군지 알죠..?

 

내 처음이자 마지막 도깨비 신부.

 

* 보니까..60살이 넘어 노인된 덕화가 신에게 손자를 소개해주고

그 손자가 30살이 되었을 때 신에게 여권등을 준비해주는 장면이 있었는데

편집되었다는 글을 어디선가 봤던거 같다...

 

100년에 한 번 같은 얼굴로 환생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는데..

30년이 지나고 저승사자도 써니도 그리고 은탁까지도 환생을 했다.

 

그래서 그 빠른 회전에 의문을 재기하는 이도 있는 듯 하다.

뭐..그런데..다들 알다시피 드라마니까..

아무래도 오랜시간 홀로 시간을 보내는 도깨비를 보며

마음 아파할 시청자들에 대한 제작진들의 배려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뭐...나는 개인적으로 그닥 위로가 되지는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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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끝나고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
도깨비 신부가 모든 기억을 안고 약속대로 도깨비를 찾아왔지만..
여전히 도깨비는 무한의 삶을 사는 존재였고
신부는 유한의 삶을 사는 사람이었으니까..

이번 생에서도 신부는 자신의 수명대로 살다 도깨비 곁을 떠날테고..
오랜 이별이 업인 도깨비는 또 혼자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는 기다림의 시간을 가져야할테니까..

그래서 신부를 만나 미소짓는 도깨비를 보고도 나는 웃을 수 없었다.

그래서 미친 듯 다른 사람들의 리뷰 찾아보며 머리 속에 뒤엉켜 있는 생각들을 정리했다.

 

생각해보면..처음 이야기가 시작되었을 때부터 신과 은탁의 운명은 너무나도 고달펐다.

 

신은 자신에게 내려진 벌인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도깨비 신부를 찾고 있었다.
은탁의 엄마 말대로 지독히 낭만적인 저주가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결국 만나게 된 도깨비 신부는 신에게는 변수였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 만난 신부는 도저히 사랑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을만큼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900년이 넘는 시간을 자신을 무로 돌아가게 해 줄 신부를 찾아왔던

그는 이제 아주 간절하게 그 아이와 살고 싶어졌다.

 

은탁은 그저 생을 부여받아 태어났을 뿐인데 그녀의 삶은 시작부터 기타누락자였다.
엄마가 죽고 온갖 불행을 잡탕한 인생에서 그녀가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건 귀신들이 떠드는 도깨비 신부라는 자리였다.
적어도 자신이 이 세상에서 불필요한 존재는 아니었으니까 존재의 이유가 있었으니까.
그렇게 그녀는 도깨비를 만나 사랑하게 되었지만 운명은 그녀의 기대만큼 아름답지 않았다.
그녀의 효용가치는 도깨비를 무로 돌아가게 하는 거였으니까.

 

이런 운명에서 그들은 결국 사랑을 했고 이별을 했으며 아파했고 다시 만나 사랑했다.
그들의 사랑은 아름다웠지만 그들이 보내야했던 괴로움의 시간들은 벌과 같았다.
그럼에도 운명은 또 다시 도깨비 신부의 죽음으로 오랜 시간 그들을 갈라놨다.


온갖 불행의 잡탕같았던 그녀의 삶에서 가장 행복하고 완벽했던 시간에
지독히 못된 神(신)의 질문에 지독히 슬픈 답을 했던 그녀.
神(신)이 만들어놓은 불안정한 세상에서 자신에게 놓여진 상황에 그저 열심히 살았을 뿐인데도

그 삶이 업이 되어 벌을 받아야만 했고 그럼에도 묵묵히 그 죄를 치뤄 냈던 그.

 

왜 유독 神(신)은 이들에게만 더 냉혹했던 걸까?

 

난 너무도 착하고 올곧았던 그들을 神(신)이 아무런 그림 없이 이 땅에 내팽겨쳤을리 없을 거라고
그들이 겪었던 그 가혹한 모든 순간들은 더 큰 그림을 위한 神(신)의 시험이었다고 믿기로 했다.

 

갑자기 찾아온 이별에도 神(신)에게 그 흔한 불만도 토로하지 않고
묵묵히 서로 다시 만날 날만 기다린 이 예쁜 아이들을 神(신)이 외면할 리 없다고..

 

그래서 내가 보지 못한 그들의 마지막 순간은

더이상은 쓸쓸하지 않고 찬란했을 거라고 그렇게 믿기로 마음먹었다.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은 없다.
그럼에도 나에게 도깨비는 작가, 연출, 배우 심지어는 음향까지 너무나도 완벽했던 드라마였다.
그래서 내게는 더 없이 찬란한 드라마였다.
정말 오랜 시간 난 이 시나리오를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 만난 캐릭터들을 잊지 못할 거 같다.

개와 늑대의 시간 다음으로 내 인생 드라마로 자리매김한 듯하다.

 

 

안녕...나의 쓸쓸했던 도깨비 김신.

안녕...나의 찬란했던 도깨비 신부 지은탁.

 

 

 

Posted by 귀찮은 여니씨
,

* 해당 리뷰는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16화 드라마 줄거리를 정리한 포스팅입니다.
스포가 진행되는 부분으로 드라마를 보실 분들은 읽지 않거나 스포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행복해하는 은탁을 바라보던 김신은 은탁에게 프로포즈하고
은탁은  김신에게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신부가 되겠다고 대답한다.

신은 라디오 방송국으로 은탁을 만나러 가고 그곳에서 스쳐지나간
유나(반장)의 미래에서 유나가 은탁에게 소개팅을 주선하는 장면을 보게되고 
마음이 급해진 그는 은탁과 함께 일하는 직장동료들에게 결혼할 사이라고 소개하고
덕화에게 은탁을 다시 소개하면서 결혼할 사이라고 발표한다.


은탁과 신은 함께 웨딩드레스를 보러가고
그렇게 둘은 결혼식 준비를 하며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은탁은 앞으로의 행복을 약속하며 편지와 함께 신에게 시계를 선물한다.

그리고 신 또한 은탁의 선물과 그녀가 보내는 약속의 편지에 행복해한다.

 

함께 걸어갈 모든 길과
함께 바라볼 모든 풍경과
수줍게 설레게 묻고 답할 모든 질문과 대답들과
그 모든 순간의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의 신부가요 ^^

 

* 함께 걸어갈 모든 길과 함께 바라볼 모든 풍경..
모든 순간을 사랑한다라니...너무 로맨틱하다 ^^


은탁은 라디오에 신청된 써니의 사연을 보고 서둘러 그녀를 찾아가지만
써니는 은탁에게 편지 한통만을 남긴 채 이미 떠나고 없었다.
라디오를 들은 신 또한 써니를 찾아가지만 은탁을 통해 써니가 떠났다는 소식을 듣는다.

 

은탁은 모든것을 기억하고도 자신을 돌보고 사라진 오라버니를 그리워하며 
홀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도 결국 떠나버린 써니를 안타까워한다.

 

알바생. 나 떠나.
잘지내 울지말고
뭐든 한 입 크게 퍼먹고
사고무탁하고 혈연단신이었던 네게 나는 잠시나마 위로였기를 바래
똥고집 오라버니 잘 부탁해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고 안녕.

 

* 처음 만났을 때부터 깊이 묻지 않고도 은탁의 상황을 알았던 그녀.
그냥 던지듯 은탁을 위하는 말들이 너무 좋았었다.
은탁이 부담느끼지 않게 자신만의 색으로 은탁을 위하고 배려하는 써니가 좋았다.
처음 보는 아이임에도 단번에 그 아이의 어려움을 알아보고
관심 없는 듯 손을 내밀었던 그녀가 난 참 좋았었다..


써니는 떠나기 전 저승사자를 처음 만났던 육교로 가고
써니의 사연을 듣고 써니를 찾아온 저승사자와 만난다.

그녀는 저승사자에게 이 생에서는 못 볼거라며 작별인사를 건네고
그들은 그렇게 이 생에서 처음 만났던 그 육교에서 작별을 했다.


신은 써니와의 작별을 힘들어하는 저승사자를 위로하고 과거의 죄로 힘든 서로에게
이제는 누군가 그만 되었다고 얘기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저승사자는 여자 후배 저승사자를 찾아가고
저승사자들은 스스로의 생을 버린이들이 받는 벌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녀에게 과거 그녀의 손을 통해 죽음을 선택한 것에 사과하고
神(신)이 저승사자들에게 바라는 건 스스로를 용서하여
생의 간절함을 깨닫는 것일거라며
그녀에게 스스로를 용서하게 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해준다.

 

내가 너를 위해 이 상스러운 걸 만져봤는데..
좀 먹는 게 어때?
사과가 토끼인데도?

 

써니씨가 떠났어.
그 여인은 참 끝까지 항상 잘가..
너 그렇게 되고 어찌할지 몰라 내가 갖고 있었어.
진작에 돌려준다는게 그만..
(초상화를 건네주며)늦어서 미안

 

처음부터 내것은 아니었지.
너의 한이고 죄고 그리움이었지
네가 갖는게 맞는거 같다.

 

그래도 될까?

 

응. 이거 먹으면..

그리고 고마워.

위패 모시는 그 절 나 없는 9년동안 너가

매년 촛불 밝혀줬다더라.

 

그들을 기릴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 죄와 마주해보려고.

 

누가 얘기해줬으면 좋겠다. 우리에게

그만 되었다. 그만하면 되었다 하고..

 

* 박중헌이 여자 저승사자를 찾아 그녀의 기억을 되찾게 했을 때..
그녀는 전생의 박중헌의 곁에서 사약임을 알면서도 사람들에게 옮기는 일을 하는 이였다.

그렇게 다른 사람의 생을 빼앗고 여의 마지막에 있었던 그녀가 어떤키로 움직일지 궁금했었다.

 

왕이였던 그는 자신이 죽이라 명하였고 죽음에 이르게 했던 충신을 다시 만났다.

비록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는 결국 자신의 곁에 친구로 남아있어줬고
용서해줬으며 그 삶의 응원이 되어줬고 위로가 되어줬다.

그랬기에 그도 조금은 잘못을 저질렀던 자신을 용서할 수 있었으리라..
그 힘으로 그도 과거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고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되었다 말해줄수 있는 힘을 얻었으리라..
그렇게 과거에 잡히지 않고 앞으로 걸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리라..


은탁은 저승사자를 만나러 오고 줄 게 있다는 그의 말에
명부가 왔는지 염려하고 은탁의 염려에 저승사자는 명부가 올까 걱정되냐고 묻는다.

 

저승사자의 질문에 은탁은 자신이 운명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한거라며
인간은 언제나 죽기때문에 생이 아름다운것이기에 기억이 돌아오고
매순간 마지막처럼 죽어라 살고 사랑해야겠다 생각했다고 대답한다.

은탁의 대답에 저승사자는 은탁의 생은 이미 아름다운 생이라고 말해주며
그녀의 결혼 선물로 부케를 건네준다.

 

너 보자고 한 거는 내가 보자고 한거야.
줄게 있어서..

 

혹시 명부가 왔나요..?

 

아니야. 그런 거.

 

아..아니구나..놀래라.

 

걱정돼? 명부 올까봐?

 

걱정된다기보다는 궁금해요.
내 운명이 어떻게 바꿨을지?

 

네 운명에는 하도 변수가 많아서.

 

그니까요. 낙인도 없어졌고 검도 뽑았고
그래서 이렇게 구년을 별 탈없이 살았고
그치만 내가 기타누락자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고
태어나지 못할 뻔도 했고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잃어도 봤고
심지어 지금 내 앞에 이렇게 있는 분은 저승사자고.
무엇보다 인간은 언제든 죽으니까요
그래서 생이 더 아름다운거고.
그래서 기억이 돌아오고나서 처음 드는 생각이
오늘이 마지막인것처럼 생각하고 살아야겠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이 기억이 내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 기억이다.
그러니 매순간 죽어라 살고 사랑해야겠다. 그랬어요.

 

너의 생은 이미 아름다워.

알아둬.

 

* 은탁은 현명한 아이였다.
神(신)이 그녀의 기억을 지우지 않았다면

그녀는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을 가지고도
그와 사랑했던 기억을 가지고 더 현명하게 살았을거다


그럼에도 神(신)이 굳이 그녀의 기억을 지워

그녀에게 고통을 준 이유는 어떤 그림때문이었을까?


날이 좋은 어느 날.

날이 적당한 어느 날.

 

그들은 정화수를 떠놓고 그렇게 평생을 함께하기를 약속한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너의 모든말에
그게 뭐든..나도.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아도 당신의 모든말에 

그게 뭐든..나도요.

 


저승사자는 후배와 함께 유치원 버스 사고와 관련된 업무를 하는 중이었다.

 

그 때 은탁의 차가 지나갔고 은탁은 웃으며 그에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후배 저승사자는 아이들의 명운이 바뀌었다고 전달했다.
어린이들의 영혼을 옮기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기쁨도 잠시
변경된 명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후배의 말에
불길한 기운이 저승사자의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변경 된 명운. 사고자리를 향해 가는 기타 누락자. 계산할 수 없는 죽음.

 

그리고 아니길 간절히 바랬지만 그에게는 뒤늦게 명부가 도착한다.

 

선배님. 명부팀인데요.
오늘 받은 명부 파기하랍니다.
아이들의 명운이 바꼈답니다.

 

그래?

 

대체 명운이 왜 바꼈지?

 

명부가 오지 않는 어떤 죽음때문에..

 

명부가 안오는 죽음도 있습니까? 그게 뭡니까?

 

계산할 수 없는 죽음.
희생.
인간의 희생은 신이 계산할 수 없는 영역이고.
내다볼 수 조차 없겠지
그건 그 순간의 본능이고 온전히 한 인간의 선택이니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니까.. 

 


은탁의 방송은 그 날따라 완벽하게 모든것이 다 좋았다.
그녀는 게스트 미팅만하고 사랑하는 이를 만나러 갈 생각에 들떠있었다.

 

날씨는 적당히 좋았고 미팅하러 가는 길에 반가운 사람도 만났고
사랑하는 이와 통화하며 일을 하러 가는 그녀의 기분도 좋았다.

 

너무나 완벽했던 그 순간 위에서 미끄러지는 트럭을 발견했고
피하려고 했던 그녀의 눈에 많은 아이들이 타고 있는 유치원 버스가 보였다.
충분히 피할 수 있지만 피할 수 없는 선택의 상황이 그녀에게 왔고
그녀는 피하지 않는 선택을 했다.

 

생각해보니 완벽한 하루였다.
깨어나보니 그 사람의 품 속이었고
계란후라이도 완벽하게 해놓고
만족스러운 생방송이었다.
그 모든 완벽함은 나를 이 순간에 데려다놓기 위함이었나보다.
그러니까 늦지말라고...
일분 일초도 늦었으면 안되었던거야.
이럴 운명이었던거야.

 

* 기타누락자의 운명을 지고 태어났던 은탁.
그리고 그녀를 알고 있는 저승사자는
그 언젠가 아홉수를 이야기하며 그녀의 명운을 빌어줬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지없이 스물아홉에 저승사자를 만났다.

 

온갖 불행을 섞어놓은 삶 속에서도 그녀는 神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의 힘든 삶 속에서의 작은 행복들을 크게 감사하며 살았다.

 

그런 그녀가 예뻤을까? 神(신)은 그전에 그녀에게 닥쳤던 죽음과는
달리 이번 죽음은 그녀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神(신)이 그녀에게 던진 질문은 저승사자의 말처럼 지독히도 못된 질문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을 희생함으로서 많은 운명들을 살리는 답을 선택했다.


은탁은 저승사자에게 자신의 삶이 몇 번째였는지 묻고
저승사자는 그녀의 이번 생이 첫번째 생이라고 알려준다.
저승사자의 답에 세 번 남았다며 다행이라고 말하는 은탁.

 

저승사자의 찻집문을 열고 신이 들어오고
은탁은 신에게 또 만나러 오겠다고 꼭 찾으러 오겠다고 약속하고
신 또한 은탁에게 기다리겠다고 약속하며 꼭 다시 오라고 당부한다.

 

은탁은 망각의 차를 마시지 않고 현생의 기억을 간직한 채 다음생으로 걸음을 옮긴다.

 

내가 전에 한 말 기억해요?
남은 사람은 또 열심히 살아야한다고.
가끔 울게는 되지만 또 많이 웃고
또 씩씩하게 그게 받은 사랑에 대한 예의라고

 

어떻게 이렇게..너 나한테 어떻게 이렇게..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나 좀 봐봐요. 얼굴 좀 보여줘요 네?
아저씨 내 소원 세 개 중에 하나 안들어줬잖아요.
지금 들어주면 안되요?
너무 오래 마음아파하지말고..
또 만나러 올거니까 나 잘 기다리고.
비 너무 많이 오게 하지말고. 시민들 불편하니까..

 

하나인데 왜 세개 말해.
너 없이 나 어떻게 살아.

 

잠깐만 없을게요..약속할게요..
이번엔 내가 올게요.
내가 꼭 당신 찾아갈게요.

다음생에는 꼭 생명 가득하게 태어나서 오래오래 당신 곁에 있을게요.
그렇게 해달라고 저 위에 가서 제가 졸라볼게요.
....
나 이제 가봐야할거 같은데..
빨리 올게요. 막 뛰어갔다가 올때도 막 뛰어올게요.

 

꼭 와야돼.

백년이 걸려도 이백년이 걸려도 기다릴테니까.

꼭..

 

* 사랑하는 이를 두고 떠나는 이도
떠나는 이를 붙잡지 못하고 지켜만봐야하는 이도 너무나 아프다..

 

 

 

 

도깨비 16화는 2회로 나누어 업로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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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기다렸어요?

 

17시간. 죽는 줄 알았어.

게이트 열리고 너 딱 보이는데... 와~

 

천사가 따로 없었죠?

 

은탁이 신에게 "천사가 따로 없었죠?"라고 물었는데...그녀는 원래 이럴 운명이었나보다...

천사는 따로 있다는 신의 장난과는 달리 그녀는 천사였나보다...

Posted by 귀찮은 여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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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처음 온 곳임에도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여행지의 길을 걸으며

산책하는 은탁에게 또 만났다고 인사하는 남자에게

은탁은 무의식중에 그러네요라고 인사하고 스쳐지나간다.

하지만 이내 자신이 이곳에 처음 왔다는 사실을 깨달은

은탁은 서둘러 그를 쫓아가보지만 그는 이미 사라지고 난 후다.

 

그리고 어느 가판 주인이 은탁을 불러세우고
은탁이 찬 목걸이는 10년 전 한 남자가 주문해 자신이 만들었다며
목걸이에 새겨진 단어의 뜻은 불어로 하늘이 정해준 운명이라고 알려준다.

 

그녀는 은탁에게 목걸이를 준 사람과 행복하게 살고 있냐고 묻지만

여전히 아무런 기억도 없는 은탁은 

그녀의 물음에 그 어떤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아가씨.

 

저요?

 

이렇게 보니 반갑네요.

 

저 아세요?

 

아니요.
아가씨가 하고 있는 목걸이 그거 내가 만든 거예요.

 

이거요?

 

어떤 남자 부탁으로 족히 10년은 됐을텐데..

 

10년이요? 무슨 뜻인데요?

 

받은 사람이 더 잘 알겠지.
그거 무슨 뜻인 줄 알아요?

 

아니요.

 

불어로 하늘이 정해준 운명이란 뜻이예요.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절대적인 운명.

그거 준 사람이랑 행복하게 잘 살고 있나요?

 


은탁이 보고 싶지만 자신이 은탁에게 혼란이 될까봐 쉽게 가지 못하고
다른 나라들만 괜히 들락날락거리는 신을 보며 저승사자는
자신이 허락할테니 은탁이 있는 곳으로 가라고 얘기해준다.

 

저승사자의 허락 때문이었을까..?
신은 용기내서 캐나다로 가지만 문 앞에 있는 은탁을 보고 당황하고

은탁 또한 예상치 못한 신과의 갑자스런 만남에 틱틱대지만

신은 은탁에게 방송국 협찬을 핑계로 함께 다니자고 얘기한다.

 

* 진짜 김신!!! 세계일주도 웃겨 죽겠는데

그 와중에 파라오 납치에서 빵 터졌다..>_<;;;
김은숙 작가...진짜 너무 내 취향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은 은탁과 함께 산책을 하고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그저 행복하기만하다.

 

은탁은 익숙하게 가이드하는 신에게 퀘벡에 와봤는지 물어보고

그는 은탁의 질문에 그녀와 함께 했던 추억으로 대답한다.

신의 이야기 속 여자가 자신이라는 걸 알지 못하는 은탁은

신의 첫 사랑이자 옛 여자인 그녀를 질투하고

신은 은탁의 그런 반응이 기분 좋으면서 그녀가 여전히 사랑스럽다.

 

퀘벡 잘 아시나봐요?
와보셨어요?

 

네. 첫사랑과 왔었죠..
같이는..네 번째네요..

 

아..여자친구 있으시구나..

 

지금은 헤어졌어요.

 

왜 헤어졌어요?

 

제가 되게 오래 되게 멀리 떠나 있었거든요.
많이 힘들었는지 절 다 잊었더라구요.

 

원래 첫사랑은 안이루어지는 법이니까.
많이 사랑하셨나봐요.

 

그런가봐요. 이렇게 참기 힘든거 보니.

 

뭘 참으시는데요?

 

손잡고 싶고..안고 싶고 그런거요..

 

여자분은 다 잊었는데 대표님은 아직 못 잊으셨구나.

 

예..단 하루도. 단 한 순간도.

 

좋겠네요..그 여자분.

 

혹시 그거 알아요?
떨어지는 단풍잎을 잡으면 함께 걷던 사람과 사랑이 이루어지는 거.

 

하..첫사랑 그 분이 얘기해주셨나봐요?

 

네. 단풍잎도 잡았구요.

 

근데 그걸 믿어요? 잡아도 안이루어졌네.
지금 나랑 같이 걷고 계시잖아요. 안 이루어져서.
저한테 호감 있으시구요!
남자들은 호감 있는 여자들에게 옛 여자 얘기 하거든요.
바보처럼.

 

그런가요?

아닌가요?

 

은탁은 호텔 밖의 벤츠에 앉아있는 신을 발견하고
그에게 자꾸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라며 10년전 자신과 만난 적이 있는지 묻는다.

 

은탁의 질문에 신은 자기가 마음에 드냐고 묻고 은탁은 그가 마음에 든다고 대답한다.
그렇게 그들은 함께 저녁먹기로 하고 레스토랑으로 가고

과거에 봤던 29살의 은탁과 함께 하는 대표가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된 

신은 여전히 그녀의 모든 시간 속에 자신이 함께 하고 있음에 행복해한다.

 

은탁은 식당에도 첫사랑과 왔는지 묻고 신의 첫사랑 얘기에 또 다시 질투하고

첫 사랑은 원래 추억 속에서 미화되고 보정되서 다시 보면

되게 별로라고 들었다고 이야기하자 신은 여전히 예쁘다고 대답한다.

은탁은 신에게 자신은 이제 막 예쁘다며 이제 막 예쁜건 어떠냐고 묻고

신은 그런 은탁의 질문에 [내일도 볼래요?]라고 묻는다.

신의 갑작스런 질문에 은탁은 내일 오후 비행기라고 대답하고

은탁의 대답에 신은 가기 전에 그리고 가서도 보자고 이야기한다.

그런 신의 고백이 좋은 은탁은 메뉴판 뒤에 숨어 미소 짓는다.

 

내가 본 미래가 맞았구나.
넌 기어이 대표님이라는 자식을 만났구나.
웃음을 감출 수 없으니 퍽 난감하군.

 

* 난 김신의 칼이 13회에서 뽑힐거라 예상을 못해서 대표가

덕화일거라 생각했었는데..신이였구나 ㅋㅋ

웃음을 감출 수 없으니 퍽 난감하군 ㅋㅋ

 

레스토랑 종업원을 통해 본 미래니까..

29살의 은탁 옆에도 신이 있는게 운명이었다는건데

神은 왜 굳이 이들에게 9년의 고난의 시간을 내린건지...

하긴..그 시간이 없었다면 신은 은탁에게는 그냥 아저씨였을테니.. -_ ㅡ;;;

 

10년 전에는 10년후의 은탁의 대표님인 자신을 신이 질투했고
지금은 10년 전의 신의 첫사랑인 자신을 은탁이 질투하네.
이런 귀요미 커플들 같으니라구!!
이렇게 사랑스러운 사람들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네??

써니는 CCTV를 돌려보고 자신에게 편지를 전달하러 온 사람을 확인한다.
그리고 전 건물주인 덕화를 찾아가 저승사자의 연락처를 받아간다.

 

9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써니와 저승사자.
써니는 저승사자에게 편지를 전해줘서 고마웠다 이야기하고 돌아서고
저승사자는 그녀에게 만나서 반가웠다 인사하고 돌아서 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에 그의 눈에서는 또다시 눈물이 흐른다.

 

써니는 가게를 나오고 가게에서 벗어나자 걸음을 멈추고
만나서 반가웠다라는 그의 인사에 [나도 만나서 반가웠어요. 김우빈씨.]라고
뒤늦은 대답을 하고 그녀의 볼을 타고 눈물이 흐른다.

 

왜 안놀라요?

 

네?

 

나 다짜고짜 여기 앉았는데 왜 안놀라냐구요.

나 누군지 알아요?
꼭 아는 눈빛인데?

 

아니요. 처음 뵙는..그냥 앉으시길래..

 

저희 가게 오셨었죠? 지피디 편지가지고.

 

네..

 

길에서 울었구요.
날도 추운데 다 큰 남자가 울면서 걷길래 기억에 남았어요.
혹시 나보고 운건가?
놀라는 사람은 많아도 우는 사람은 잘 없는데.

 

어떤 여인과 닮아서..

 

그렇게 흔한 얼굴 아닌데 나.

 

아무튼 통성명이나 하죠. 성함이?

 

왕여.

 

무슨 왕 이름 같네요. 전 써니예요.
S.U.N.N.Y.
보고 싶었어요. CCTV봤거든요.
너무 잘생기셔서 실물은 얼마나 잘생겼을까 엄청 궁금했거든요.
근데 화면이 낫네요.
편지 전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덕분에 우리 지피디 해외도 가보고..
실물 뵙으니 그만 가볼게요. 장사해야되서..
날 추운데 울면서 걷지 말아요.
얼굴 얼어.

 

만나서 반가웠어요..

 

네.

(써니는 가게를 나오고) 나도 반가웠어요. 김우빈씨.

 


신이 검을 뽑고 무로 돌아가던 그 날.
할머니를 기다리며 비를 맞고 있는 동네 아이를 가게 안으로 데리고 들어온 써니.

 

그리고 그 아이와 신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자신의 인생은

자기가 알아서 할테니 신이 간섭하지 않아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하고
써니의 말을 들은 그 아이는 알았다고 대답한다.

써니는 아이의 대답에 웃으며 넘기지만

사실은 그 순간 神(신)이 아이에게 머물다 갔다.

그리고 神(신)은 세상에 남아있던 신이 머물었던 시절의

모든 흔적을 지웠지만 써니의 기억에는 그대로 남겨두었다.

 

그렇게 혼자만 모든 기억을 가진 채 세상에 남겨진 써니는
5년 전 모든 것을 잊은 은탁을 만나 은탁과 다시 함께 하게 되었고..
그렇게 그들의 인연은 다시 이어져 그녀는 저승사자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망각이 평안이라 믿는 그를 위해  또 다른 선택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여간에 神(신)이라는 작자가 문제야.
고루 좀 나눠 줄 것이지 추운사람만 완전 춥게.
그치? 싹퉁머리가 없어. 하여튼.

 

그런 말하면 벌 받는데..

 

괜찮아. 아줌마는 도깨비 내외에
저승사자에 별별 거 다 겪어서 욕 좀 해도 돼.
전생도 기억나게 했다가 지울려고 했다가
도대체 몇 사람이 그 작자한테 당하는건지 몰라.

 

망각은 神(신)의 배려 아닐까요?
괴롭지 말라고.

 

쳇. 지가 뭔데. 누구 맘대로.
저거 보여? 내 가게에서는 神(신)도 물은 셀프야.
내 인생도 셀프고.
내 기억이고 내 인생인데 물어보지도 않고 왜 지맘대로 배려야.
에휴..내 인생은 내가 알아서 할라니까.
그 작자는 제발 좀 꺼져줬으면 좋겠다. 이 아줌마는.

 

네 잘 알겠어요.

 

넌 뭔데 니가 왜 알겠어? (미소)

 

* 그러고보면 전생에 써니는 그저 무신의 여동생이고 왕의 비였을 뿐 이었다.
그런데 그녀의 운명은 그녀를 비극 속 이야기

한 가운데 데려다 놓았고 그렇게 죽음을 맞이 했다.

그녀의 운명은 사랑하는 이에 의해 죽음을 당한 것으로도 부족했을까..
그녀의 운명은 또다시 환생해 살고 있는 그녀를 흔들었고
그녀는 그렇게 또다시 현생과 전생 사이에서 살게 되었다.

 

神(신)은 그녀에게 그런 운명을 준 게 미안했던걸까?
그녀를 찾아와 이번엔 그녀에게 물었다..망각을 원하냐고?
그리고 그녀의 바램대로 그녀의 기억을 남겨뒀다..

그 바램이 불행인지 행복인지는 이번에는 그녀에게 선택을 하도록 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친절한 神(신)은 그녀에게 질문만 했을 뿐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


어느 상황에서든 항상 배려가 있었던 그녀는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는 자신이 곁에 있으면

지난 과거의 죄책감으로 그가 계속 미안해하며 슬퍼할 것을 알기에 

그녀는 서로의 해피엔딩을 위해 그와의 이별을 선택했다.

 

나의 망각이 나의 평안이라고 생각한 당신에게
눈 마주친 순간 알았죠.
당신도 모든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는걸.
때문에 이 생에서 우린 각자의 해피엔딩 속에서 이 비극을 모른 척 해야한다는 걸.
부디 다음 생에서 우리는 기다림은 짧고 만남은 긴 인연으로
핑계없이도 만날 수 있는 얼굴로..
이 세상 단 하나뿐인 간절한 이름으로..
우연히 마주치면 달려가 인사하는 사이로.
언제나 정답인 사랑으로 그렇게 만나지길 빌어요.
얼굴 봤으니 됐어요.
어쩌면 김우빈. 어쩌면 왕여인 당신.
부디 오래 오래 잘가요.

 

* 써니가 저승이에게 이별을 고한 이유를 고민했었다.
왜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는데 그녀는 이별을 선택했을까..
그러다 어느 시청자가 남긴 글을 봤다.
그녀의 선택의 이유는 둘 다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거였다.
그녀에게는 아픈 기억..그에게는 미안한 기억이 남아있다.
그 기억이 있기에 현생에서 둘은 저 사람이 자신 때문에 아직 아플까 미안하고..
또 한명은 저 사람이 자신에게 아직 미안해할까 아파하는 사랑이 될 수 밖에 없다고..
그래서 그녀는 이 생에서는 이별을 택한거라고..

 

아..진짜 완전 이 시청자 의견에 설득됐음!
써니는 그런 여자니까..생각 깊고 배려깊기에 자기가 기억을 가지고 있는 한
저승사자는 미안함을 내려놓을 수 없다는 걸 알기에..
그가 조금이라도 웃기를 바라며 자기에게 미안해하지 않기를 바라며
그의 기억속에 자신은 해피엔딩이기를 바라며 그렇게 그의 곁을 떠난거라고..
써니는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큰 사람이니까..ㅠㅠ;;;

은탁은 신과 만날 준비를 하며  퀘백의 안내책자를 살펴본다.

 

그리고 안내책자에서 낯익은 장소를 보고 희미하게 떠오르는 기억에
그 곳으로 달려가고 신의 사진이 있는 묘비를 보게 된다.

 

때 마침 그 곳에 온 신과 마주친 은탁은 신에게 귀신이냐고 묻고
신은 은탁이 여전히 귀신을 보는지 걱정한다.

 

자신이 귀신을 본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여전히 자신을 잘 아는 듯한 신의 말투에
은탁은 또 다시 혼란스러워지고 신에게 [김신]이 맞는지 묻지만
신은 혼란스러워하며 힘들어하는 은탁에게 아니라고 대답하고 돌아선다.

 

이 사람 대표님이예요?
대표님 혹시 귀신이예요?
이 때 죽은거고?
그래서 내 눈 앞에 계속 보였던거고?

 

아직도 죽은 자들을 보는거야?

 

아직도..?
내가 귀신보는 거 어떻게 알아요?
당신 뭐야? 진짜 귀신이야?
내가 귀신 봤던 거 어떻게 아냐고?
혹시 이름이 김신이예요?
십 년전에 나랑 여기 왔었고?
맞아요? 근데 난 왜 기억이 하나도 안나지?
대답 좀 해봐요! 누구냐고? 당신.
내가 왜 당신 잊지 말라고 써 놓은건데!
내가 왜 당신 신부라고 써 놓은거냐구요!
당신 김신이죠? 맞죠?

 

아니야.

늦었으니 호텔로 돌아가.

 


신과 헤어진 은탁은 혼자 걷다가 10년전 신과 함께 걸었던

단풍길을 걷게 되고 그 곳에서 무의식 중에 단풍잎을 잡고

잊어버린 무언가를 기억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고 그녀는

무의식 중에 단풍잎을 놓는데 그 순간 기적처럼 자물쇠가 열리듯

10년 전 기억들이 그와의 추억이 그녀의 머리 속에 가득찬다.

 

그녀는 그 기억들 안에서 그렇게 자신이 사랑했던 김신을 찾아냈다. 


신을 기억한 은탁은 그를 찾아 다니다 눈 앞에 보이는 초를 불고

보고 싶다 소리치며 신을 찾고 그런 은탁을 발견한 신은

그동안 참아왔던 모든 마음을 담아 그녀에게 입맞춘다.

 

보고 싶어!!
보고 싶어요!!
어디 있어? 보고 싶어!!

 

* 은탁이 힘들어 하는 모습에 돌아서 힘들어하고 있을 때

그녀에게 다시 소환되어 눈 앞에서 보고 싶다며
자신을 찾는 은탁을 봤을 때 신의 마음은 얼마나 거세게 뛰었을까?

 

너무 많이 그립고 너무 많이 보고 싶었던 그녀가

드디어 자신을 불러줬을 때 그는 얼마나 기뻤을까..

이별 후 만남이 이렇게 애달프게 아름답게 그려졌던 드라마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난 이 장면이...이 때의 키스신이 너무 좋다..
몇 번째 다시 보는지 모를 지금도 처음처럼..

그들이 너무나 안타깝고 그들의 만남이 무척이나 설레고 너무 좋다.

신과 은탁은 그 동안 못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서로 많이 그리웠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 동안 보고 싶었던 마음을 담아

함께 하는 그 모든 시간에 감사하며 함께 시간을 보낸다.

신기하다. 비로 온댔잖아요.
눈으로 온댔잖아요.
진짜 눈으로 왔네... 첫 눈 오는 날.

 

을은 매년 첫 눈 오는 날 갑의 소환에 응한다.
갑이 기다릴 것이기 때문이다.


진짜 그 서약서 때문이었을까요..?
내가 그렇게 가지 말랬는데..
어떻게 갈 수가 있어?
그게 암만 최선이었어도..어떻게 내 손으로..

 

미안해.

 

약속지켰으니까..
근데 무로 돌아간다는 건 뭐였어요?

 

너를 못 보는거.

 

이유도 모르게 비만 오면 미친년같았어요.
아프고 울고 혼자 중얼거리고..
약 먹어도 안듣고..
받은 사랑에 대한 예의로 씩씩하게 잘 살았어야 했는데 미안해요.

 

이제부터 계속 행복하게 해줄게.

 


저승사자는 기억을 찾고 신과 함께 집에 와 있는 은탁을 만난다.

다시 만난 은탁이 반갑지만 다시 만난 그녀의 나이가 스물아홉임에

그는 기타누락자로서의 그녀의 운명을 염려한다.

 

그리고 김신과 다시 만난 은탁은 그 동안의 이별을 보상받기라도 하려는 듯이
틈틈히 신을 소환해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신이 떠날 때 그녀가 경험했던 그 모든 아픈 감정들은 쉬이 지워지는 게 아니었다.
신과 함께 하면서도 지금 그와 함께 하는 행복이 꿈일까 두려운 은탁이었다.

은탁의 집에서 나온 신은 써니와 마주치고

써니의 미래에서 저승사자와 함께
행복해하는 그들을 모습을 보고 안도하는 돌아선다.

 

그리고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었던 써니 또한 신의 뒷모습을 보며 행복을 바란다.
은탁은 기억을 찾고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써니의 가게를 찾았지만 써니를 만날 수 없었다.

그 후 다시 방문한 써니의 가게에서 써니를 만나고
기억을 찾은 은탁은 모든 기억이 지워진 후에 다시 만나서도

자신의 곁을 지켜줬던 써니가 너무 반갑고 고맙다.

 

오랫만에 만난 써니에게 은탁이 투덜대자

써니는 이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알려주고
은탁은 써니에게 남친을 만났다고 이야기하고

꼭 써니에게 소개시켜주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이별을 준비 중인 써니는 은탁에게 잘지내라고 인사하고
써니가 이별을 준비중인것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 은탁은

그저 써니에게 일상의 인사를 하고 돌아선다.

 

그래서 찾으러 간 건 찾았어?

 

완전 다요. 전부 다.
말해도 못믿으실걸요.
찾다 못해 남친까지 찾아온거 있죠.

무려 퀘벡에서요. 운명인거죠~

 

그 운명 잘생겼어?

 

심하게요~~
눈이 맑고 크고 나랏일 했었고~

 

똥고집이겠네.

 

네~네?

 

지피디 눈 낮은거 내가 다 아는데..
뭐 그 레스토랑이랑?

 

나중에 그 레스토랑분 소개시켜드릴게요.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장님한테.

 

됐어.
나 봤어. 옥탑에서 내려오는 거.

너 알아서 해. 왜?

 

그냥요. 옛날 생각 나서요.

 

그래. 그 생각도 너 알아서 해.

건강하게 잘지내고.

 


은탁은 김신의 모든 첫사랑이 자기였음을 알게되고 행복해한다.

 

행복해하는 은탁을 바라보던 김신은 은탁에게 프로포즈하고
은탁은  김신에게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신부가 되겠다고 대답한다.

 

진짜 궁금했는데..
내가 모르던 시간 속의 당신 . 그렇게 봤네요.

 

이상했어?

 

아니요. 멋있었어요. 고려남자.

 

그래..그래서 하는 말인데..
오늘 날이 좀 적당해서 하는 말인데..
니가 계속 눈부셔서 하는 말인데..
그 모든 첫사랑이 너여서서 하는 말인데..
또 날이 적당한 어느 날.
이 고려 남자의 신부가 되어줄래?

 

그럴게요.
이 쓸쓸한 남자의 신부가 될게요.
이 찬란한 남자의 처음이자 마지막 신부가 될게요.

꼭 그럴게요.

 

* 두근두근..도깨비가 신부에게 프로포즈 했다...^//////////^

아..왜 내가 설레는지ㅎㅎㅎㅎ

내 새끼 시집, 장가보내는 것처럼 흐믓하구마이이잉~~

우리 은탁이 이제 진짜 도깨비 신부 되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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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탁은 엄마를 잃고 세상에 홀로 버려졌었다.

그런 은탁이 신을 만나면서 저승사자와 덕화와 인연을 가졌고 써니를 만났고
그렇게 기댈 수 있는 곳들이 생겼고 늦게나마 10대 답게
응석부릴 수 있는 곳이 생겨서 웃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신이 떠나던 날 은탁에게 神이 배려랍시고
가져간 것은 신에 대한 기억만이 아니었다.

비록 5년뒤에 써니를 다시 만나 그녀와 인연이 시작되었더라도
은탁은 여전히 기댈 곳 없이 29살까지 사고무탁하고 혈연단신이었던 삶이었다.

온갖 불행을 잡탕한 것 같은 인생에 잠시나마 따뜻했던 19살의 삶이 있었지만...
그녀의 기억 속에는 남아있지 않았기에..

심지어는 원인도 알 수없고 약도 통하지 않는 마음의 병까지 생겼지.

엄마가 떠나고 혼자 버텨 온 스무 해의 삶은 그녀에게 고달프고 고달팠다.

그 고달픈 중에 원인도 모를 슬픔까지 안고 살아야했으니...

그래서 신이 떠난 후 시니컬해진 어른으로 성장한 은탁이 참 많이 안타까웠다.

뭐 신을 다시 만나 내가 알던 그 사랑스러운 아이로 돌아와줘서 너무 고맙지만 ^^

 

Posted by 귀찮은 여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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