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리뷰는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16화 드라마 줄거리를 정리한 포스팅입니다.
스포가 진행되는 부분으로 드라마를 보실 분들은 읽지 않거나 스포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도깨비 12화는 2회로 나누어 업로드하였습니다.

 

지금 보시려는 게시글은 도깨비 16화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를 보시고자 할 경우는

위 배너 클릭 시 도깨비 16화 첫번째 이야기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남겨진 신은 은탁의 말대로 은탁을 떠나보내고
그녀와 함께했던 시간들을 추억하며 그녀에게 했던 약속대로 그녀를 기다린다.

 

그 날 기타누락자는 누군가의 눈물 속을 영영 걸어갔다.
낮인지 밤인지 알 수 없는 시간들이 빗물에 쓸려 내려갔다.
아주 긴 우기였다.
기타누락자는 수호신이 사라진 이 세상에 수호신을 다시 소환해 남겨두고 떠났다.
더 없이 쓸쓸하고 찬란한 수호신을...

 


은탁이 떠난 후 30년의 시간이 흐르고

저승사자는 긴 벌이 끝나고 마지막 명부를 받는다.

 

주변을 정리하고 저승사자가 열어본 명부에는 김선의 이름이 적혀있다.
그렇게 그들은 30년만에 죽음으로서 마주하게된다.

 

그렇게 만난 그들은 그동안 그리웠던 마음을 이야기하고

함께 손을 잡고 다음생으로 향한다.

 

하나도 안 늙었네요? 여전히 잘생겼고.
잘 지냈나요?

 

소식 안 전한다더니..

 

깜빡한거죠. 내가 만난 남자가 저승사자라는걸
이 소식이 이리로 올 줄 알았나..

 

보고 싶었어요.

 

그럴 줄 알았어요.

 

(반지를 끼워주며)제대로 한 번쯤 끼워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못되게 끼워서 미안했어요

 

많이 보고 싶었어요.

 

그럴 줄 알았어요.

 

* 생각해보면 왕여는 자신이 전생에 지른 죄를 용서받기위해 벌을 받기를 원했던거같다.
써니가 기꺼이 그에게 용서한다고 말해도
그는 항상 그녀를 보며 자신의 전생의 잘못을 떠올리고 아파할테니까..

 

그걸 알기에 그녀는 이번생에 그에게 자신이 줄 수 있는 이별이란 벌을 선택한게 아닐까?
그리고 다음생에는 그와 오로지 사랑하는 감정만으로 함께하기를 바랬던게 아닐까..?
다음 생에서는 그가 자신을 보며 미안해하질 않기를 바라며
그를 위해 그에게 그가 원하는 벌을 내렸던게 아닐까?
그게 자신에게도 벌이 된다는 걸 알면서도 기꺼이 그와 함께 그 벌을 받았던 게 아닐까?

 

그리고 저승사자도 써니의 마음을 알았기에 그녀를 잡지 못하지 않았을까?
그랬기에 다시 만나 보고 싶었단 그녀의 말에 망설이지 않고
그럴 줄 알았다고 답할 수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모두가 떠난 후 홀로 남겨진 신은

여전히 이 세상에서 찬란한 신으로 남아있었다.

 

나의 누이도. 나의 벗도. 나의 신부도.
떠났다.

그리고 여전히 난 이렇게 홀로 남겨져 있다.

누구의 인생이건 신이 머물다가는 순간이 있다.
당신이 세상에서 멀어지고 있을 때
누군가 세상쪽으로 등을 떠밀어주었다면

그건 신이 당신곁에 머물다 간 순간이다.

 

* 같이 불멸의 시간을 보낼 거 같던 저승사자마저도 신의 곁을 떠났다.
이별이 오랜 업이라는 신의 말이 가시가 되어 가슴에 꽂힌다..

그를 남겨둔 채 계속해서 흘러가는 시간에 

신은 또다시 거처를 옮기기 위해 떠나고
그 길에서 우연히 환생한 여와 선이 함께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 날 등불을 올리며 나는
먼 생의 나의 누이와 먼 생의 나의 주군이
내세에서 다시 만나길...
다시 만나 그 생에서는 부디 행복하기를 빌었었다.


 


드라마 자문으로 촬영현장에 초대된 형사는 그 곳에서 만난 여배우에게 호감이 생겼다.
심술궂게 그 여배우에게 접근했고 그들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전생에서 못다한 인연을 다 이루려는 듯
그들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행복한 연인이 된다.

 

그래서 우리 뭐예요?

 

뭐가요?

아니..뭐..사귀자..만나자..좋아한다..
이런거 언제할거냐구요? 안할거냐구?

 

내가 먼저 해야 됩니까?

 

그럼 내가 먼저해요?
나 명색이 여배우인데?
먼저 좋아하는 것도 약오르는데.

 

누가 그래요? 먼저 좋아했다고?

 

다 그래요. 내가 먼저 좋아했다고.

아니예요?

 

아니예요.

 

뭐가요?

 

내가 먼저 좋아했어요. 이게 내 진술..
아니 내 진심입니다.

 

하..참..조금만 늦었어도 내가 먼저 좋아할 뻔 했잖아요.

 

* 바로 전 생에서 써니가 이름을 물을 때 이름이 없어 곤란했던 그는
이번 생에서는 그녀에게 당당하게 소개할 수 있는 직업도 이름도 있었다.

 

* 둘 다 인간으로 만난 이번 생은 부디 함께 행복하길..
근데 왜 난 저승사자가 망각의 차를 마시지 않았을거 같지..?? ㅋㅋ
그냥 내 느낌은 그렇다구...^^;;;;

홀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신의 곁으로 인기척이 나며
[슬픈사랑]이란 낯익은 말이 들려온다.

 

뒤돌아보는 신의 눈에 어느 여고생이 비친다.
그 아이가 누구인지는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는 긴 시간동안 오로지 그녀만을 기다려왔으니까...

 

그렇게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도깨비 신부는 약속대로 그를 찾아왔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만난 그들은 그렇게 마주보며 함께 웃었다.

 

찾았다.
난 있다에 한 표.
슬픈 사랑.
아저씨..나 누군지 알죠..?

 

내 처음이자 마지막 도깨비 신부.

 

* 보니까..60살이 넘어 노인된 덕화가 신에게 손자를 소개해주고

그 손자가 30살이 되었을 때 신에게 여권등을 준비해주는 장면이 있었는데

편집되었다는 글을 어디선가 봤던거 같다...

 

100년에 한 번 같은 얼굴로 환생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는데..

30년이 지나고 저승사자도 써니도 그리고 은탁까지도 환생을 했다.

 

그래서 그 빠른 회전에 의문을 재기하는 이도 있는 듯 하다.

뭐..그런데..다들 알다시피 드라마니까..

아무래도 오랜시간 홀로 시간을 보내는 도깨비를 보며

마음 아파할 시청자들에 대한 제작진들의 배려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뭐...나는 개인적으로 그닥 위로가 되지는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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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끝나고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
도깨비 신부가 모든 기억을 안고 약속대로 도깨비를 찾아왔지만..
여전히 도깨비는 무한의 삶을 사는 존재였고
신부는 유한의 삶을 사는 사람이었으니까..

이번 생에서도 신부는 자신의 수명대로 살다 도깨비 곁을 떠날테고..
오랜 이별이 업인 도깨비는 또 혼자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는 기다림의 시간을 가져야할테니까..

그래서 신부를 만나 미소짓는 도깨비를 보고도 나는 웃을 수 없었다.

그래서 미친 듯 다른 사람들의 리뷰 찾아보며 머리 속에 뒤엉켜 있는 생각들을 정리했다.

 

생각해보면..처음 이야기가 시작되었을 때부터 신과 은탁의 운명은 너무나도 고달펐다.

 

신은 자신에게 내려진 벌인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도깨비 신부를 찾고 있었다.
은탁의 엄마 말대로 지독히 낭만적인 저주가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결국 만나게 된 도깨비 신부는 신에게는 변수였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 만난 신부는 도저히 사랑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을만큼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900년이 넘는 시간을 자신을 무로 돌아가게 해 줄 신부를 찾아왔던

그는 이제 아주 간절하게 그 아이와 살고 싶어졌다.

 

은탁은 그저 생을 부여받아 태어났을 뿐인데 그녀의 삶은 시작부터 기타누락자였다.
엄마가 죽고 온갖 불행을 잡탕한 인생에서 그녀가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건 귀신들이 떠드는 도깨비 신부라는 자리였다.
적어도 자신이 이 세상에서 불필요한 존재는 아니었으니까 존재의 이유가 있었으니까.
그렇게 그녀는 도깨비를 만나 사랑하게 되었지만 운명은 그녀의 기대만큼 아름답지 않았다.
그녀의 효용가치는 도깨비를 무로 돌아가게 하는 거였으니까.

 

이런 운명에서 그들은 결국 사랑을 했고 이별을 했으며 아파했고 다시 만나 사랑했다.
그들의 사랑은 아름다웠지만 그들이 보내야했던 괴로움의 시간들은 벌과 같았다.
그럼에도 운명은 또 다시 도깨비 신부의 죽음으로 오랜 시간 그들을 갈라놨다.


온갖 불행의 잡탕같았던 그녀의 삶에서 가장 행복하고 완벽했던 시간에
지독히 못된 神(신)의 질문에 지독히 슬픈 답을 했던 그녀.
神(신)이 만들어놓은 불안정한 세상에서 자신에게 놓여진 상황에 그저 열심히 살았을 뿐인데도

그 삶이 업이 되어 벌을 받아야만 했고 그럼에도 묵묵히 그 죄를 치뤄 냈던 그.

 

왜 유독 神(신)은 이들에게만 더 냉혹했던 걸까?

 

난 너무도 착하고 올곧았던 그들을 神(신)이 아무런 그림 없이 이 땅에 내팽겨쳤을리 없을 거라고
그들이 겪었던 그 가혹한 모든 순간들은 더 큰 그림을 위한 神(신)의 시험이었다고 믿기로 했다.

 

갑자기 찾아온 이별에도 神(신)에게 그 흔한 불만도 토로하지 않고
묵묵히 서로 다시 만날 날만 기다린 이 예쁜 아이들을 神(신)이 외면할 리 없다고..

 

그래서 내가 보지 못한 그들의 마지막 순간은

더이상은 쓸쓸하지 않고 찬란했을 거라고 그렇게 믿기로 마음먹었다.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은 없다.
그럼에도 나에게 도깨비는 작가, 연출, 배우 심지어는 음향까지 너무나도 완벽했던 드라마였다.
그래서 내게는 더 없이 찬란한 드라마였다.
정말 오랜 시간 난 이 시나리오를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 만난 캐릭터들을 잊지 못할 거 같다.

개와 늑대의 시간 다음으로 내 인생 드라마로 자리매김한 듯하다.

 

 

안녕...나의 쓸쓸했던 도깨비 김신.

안녕...나의 찬란했던 도깨비 신부 지은탁.

 

 

 

Posted by 귀찮은 여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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