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황자 왕 소(王昭)

 

태어날 땐 태조 왕건의 넷째 아들,
자라서는 고려 제4대 황제 <광종>.
그리고, 죽어서까지 <해수의 연인>이고 싶었던 사내.

고려 건국 초.

태조는 강력한 호족세력과의 거듭된 혼인으로 황실 세력을 확장했고,
어머니 황후 유씨는 남편의 사랑을 독점하기 위해 왕소를 인질로 삼았다.
결국 어머니는 왕소의 뺨에 지워지지 않는 흉을 냈고,
자신의 실수를 멀리 하기 위해 신주 강씨 집안에 양자로 보내 버렸다.
아름다운 외모를 제일로 여기는 고려에서 그는 가면을 쓰고 살아야만 한다.

모두가 그를 ‘괴물’로 여기는 삶에 치여, 왕소는 누구도 제 얼굴을 쳐다보게 허용치 않는 무섭고 잔인한 ‘늑대개’로 자란다.

 

===========================================================================================

 

처음에는 이준기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라고 해서 관심을 가졌고 사전제작이라고 해서 기대를 했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초반에 고려판 꽃보다 남자들 컨셉으로 초반에 너무 오글거려서 개인적으로 시청을 고민했던 드라마.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라는 드라마에 발목 잡히게 된 건 4황자 왕소때문이었다.

내가 처음 왕소에게 관심이 갔던 장면은 황자탕에서 해수와 마주쳤을 때였다.
가면을 쓰고 있었던 그는 늑대개라는 그의 별명답게 날카로웠다.

하지만 가면을 벗고 해수와 마주쳤을 때 흔들리는 그의 눈빛은 상처받은 강아지 같았다.

 

솔직히 이 때까지만해도 왕소에게 빠졌다기보다는 준기 배우의 연기에 감탄을 했었지..^^;;;

그리고 해수가 살수의 인질이 되었을 때 왕소의 눈빛에 제대로 한방 먹었다.
그냥 "죽여"로만 끝났다면 왕소는 나에게 드라마 속 흔한 까칠남중 하나로 끝났을거다.

하지만 죽여라고 말하는 그의 눈빛은 많은 계산을 하고 있었다.


인질이 된 해수의 목에 난 상처를 보며 그녀를 걱정했고
살수를 보며 냉정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상대는 살인에 최적화되어있는 살수였다.
그런 살수에게 해수가 인질로서 가치가 생긴다면
해수는 인질로 이용당하다 죽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살수에게 철저히 관심없는 듯 차가운 눈빛과 말들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해수의 목에 향해있는 칼날에 무심하지 않았다.
틈틈히 살수가 해수의 목에 칼을 겨누며 칼에 주는 힘의 양을 체크했다.

자신의 실력을 믿고 인질을 쥐고 있는 상대를 상대함에 있어 보여주는 여유로움에
그리고 짧은 인연임에도 인연이 닿아 있는 대상를 살피는 세심함에..

난 그저 왕소에게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왕소의 매력은 그가 가진 수많은 별명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보보경심 려 - 달의 연인 왕소의별명  by. youtube]

정말..동영상 하나로 설명되는 쉬운 남자ㅋㅋ
정말 금소니가 동영상을 너무 잘 만들었다.


황자로 났으나 어미로 인해 얼굴에 생긴 상처로 버림받은 아이.

자존심 강한 어미는 자신의 실수임에도
아이를 외면하는 길을 선택했고
자신의 잘못이 아니었음에도 철저하게 어미에게 버림받고

외가와 척을 지고 있는 신주 강씨가에 볼모로 가 괴물 취급을 받으며 자란 아이

그래서 사람을 대하는 게 서툴고
 어미의 정을 그리워했던 불쌍한 아이 왕소


그런 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편인 해수를 만나 서툴지만 사람을 대하는 법을 배워가고
해수가 [내 편]에서 [내 사람]이 되면서 서툴지만 사랑을 알게되고 소년에서 남자가 되었다.


처음 갖게 된 [내 사람]을 놓칠 수 없다는 다급함에 집착도 했지만
그게 해수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해수의 속도에 맞춰 기다려줄 줄 아는 멋진 남자 왕소.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해수에게 자신이 원하는 자리는
그녀의 친구가 아닌 남자로서임을 어필하면서도
그녀가 부담스러워하기 전에 멋지게 치고 빠지는 기술을 아는 옴므파탈.


자신의 안위보다도 해수의 안전이 우선이였던 남자.
그래서 해수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독도 마시는 남자.
자신의 몸 상태도 엉망이면서 해수의 몸 상태가 우선인 남자.


해수가 필요로 할 때 결코 해수를 혼자 두지 않는 남자.
상처받은 해수가 움츠러들 때조차도 그녀를 먼저 걱정하고 그녀가 받은 상처를 염려했던 남자.

모든 상황이 아니라고 말해도 자신이 상처받더라도 그녀를 위한 최선을 길을 찾고자했던 남자.
변해버린 상황에 오해로 어긋나버린 마음에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찾아온
이별에도 오로지 해수만을 사랑했던 남자.

그녀가 다른 시간 다른 공간 다른 세계에서 왔을지도 모른다는 소리에
주저없이 찾으러 가겠다 말하는 남자.


[IU (아이유) - 친구야 친구 (너다워 고마워)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OST Special  by. youtube]

아프게 할퀴고 가는 날이 선 바람속에도
한 줌 볕이 좋아서 웃나


바쁘게 스치고 가는 무정한 사람속에도
한 줌 벗이 좋아서 웃나

 

외로움 없는 곳을 찾게 되면
나와 그곳으로 함께 가 다오


친구 친구야 너다워 고마워

친구 친구야 너다워 고마워

 

해수 본체인 이지은배우(아이유)가 왕소테마로 작사,작곡한 곡이다.

콘서트에서 인터뷰하는 장면이 유투브에 올라왔길래 봤는데..
그녀가 생각하는 왕소는 정말 모든 것을 한줌밖에 가지지 못한 사람이었다.
그래서일까..이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나는 건...

 

자신의 잘못이 아니었음에도 그의 뜻과는 상관없게 그는 가족에게 내쳐졌다.
세상 그 누구도 그를 진심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도 그에게 똑바로 부딪혀오는 사람도 없었다.

그런 그에게 먼저 손 내밀고 진심으로 부딪혀온 사람도 해수였고
그런 그를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사람도 해수였다.

차갑고 외로운 그의 세상에서 해수는 정말 한 줌 벗이었고 한 줌 볕이었다.
세상의 그 많은 것들 중에서 한줌만을 겨우 손에 쥔 그는
그 한 줌에서 더 가지고자 욕심내지 않았다.
그저 손안으로 들어온 한 줌을 소중히 여기며 지키고자 했을 뿐..


그래서 그를 보는 내내 아팠고 그가 대견했고 그가 좋았다.


삐뚫어지는 마음을 갖는게 당연한 환경에서도 올곧은 생각을 하는 그가 좋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현명했던 그가 좋았다.
그 어떤 고난에서도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가 좋았고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그가 좋았다.


몇 년전 방영했던 상속자라는 드라마에서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고 했던가...
자유로웠기에 거칠 것 없었던 황자 왕소는 해수를 통해 소중한 것들이 생겼고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자 황제(광종)가 되었지만

황제가 된 후 그는 너무 많은 제약에 걸리고만다.
그리고 더는 자유로울 수 없었다.
자신만 포기하면 됐던 황자때와는 달리 그는 나라(고려)를 책임져야했으니까...

그래서..난 광종 시절을 버텨야만했던 그가 너무 안타까웠고..
해수를 놓칠 수 밖에 없었던 그가 너무 슬펐다.

 

 

어짜피 한 사람이기에 나누는 건 무의미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드라마가 끝난 지금도 세상에 그리고 사랑에

거침없이 부딪혔던 황자였던 시절의 왕소가 참 많이 좋았다.

 

 

 

 

* 돌아다니다가 드라마와 왕소에 대해 정리해놓은 리뷰인데 격하게 공감하고 링크 공유한다.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4황자 왕소의 맥락을 찾아서
   - http://blog.naver.com/dushess77/220810566831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11회. 4황자 왕소, 그가 그녀를 사랑하는 방법
   - http://blog.naver.com/dushess77/220826465786

Posted by 귀찮은 여니씨
,

 

 

 

 


[* 사진은 클릭하면 큰 이미지로 볼 수 있습니다.]


배경화면 이미지 크기는 내가 현재 사용중인 핸드폰인 아이폰 5S 에 맞춰 리사이징 작업을 진행함.


만들다가 중간에 멈췄다가 재작업 후 업로드

드라마는 끝났지만 하고 싶은 작업은 많은데 ㅋㅋ

능력 부족으로 홀딩 상태...ㅎㅎ;


그냥 이대로 머리 좀 식혀야겠다~^^


17화에서 너무 깜찍했던 광종전하 ㅋㅋ


다 내꼬야~ 진짜 귀여웠음 ㅋㅋㅋ

Posted by 귀찮은 여니씨
,

 

 

 * 해당 리뷰는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20화 드라마 줄거리를 정리한 포스팅입니다

스포가 진행되는 부분으로 드라마를 보실 분들은 읽지 않거나 스포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20화는 2회로 나누어 업로드하였습니다.

지금 보시려는 게시글은 20화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를 보시고자 할 경우 위 배너 클릭시 해당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광종은 해수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추억하고 해수를 떠나보낸다.

 

* 궁에서 내가 있어 혼자가 아니라던 배짱만 커져가던

해 맑던 그 아이를 난 혼자 두었고..

내 곁에서 떠나지 않겠다던 그녀는 이제 곁에 없다..

 

우리가 이런 길을 걷게 되었던게 언제부터였을까...

 


왕원은 반역의 죄목으로 사약을 받게 되고
백아는 왕원에게 해수의 부탁이라며 채령의 마지막 편지를 전한다.
채령의 편지를 읽은 왕원은 채령의 진심에 지난 시간들을 후회한다.

 

백아는 욱이를 찾아오고 그 곳에서 욱이의 딸 복순이를 만나게되고
미묘하게 우희를 닮아 있는 아이를 보며 우희를 추억한다.

 

백아와 만난 욱은 아직 혼자인 백아를 걱정한다.
그리고 욱이 광종에 대해 이야기하자 백아는 욱에게 

여전히 황궁일에 관심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그런 백아의 말에 욱이는 고려가 가장 강력한 황제를 갖게 되는지 지켜볼 뿐이라고 대답한다.


여전히 해수가 그립냐는 백아의 질문에 

욱은 늘 마음을 주는 데 실수만 거듭했다고 백아에게 고백한다.
그리고 욱은 해씨부인과 함께 했었던 순간을 떠올린다.

 

폐하께서 정관정요를 읽으며 세월을 보내시더니 이제야 칼을 빼드시더구나.
노비들을 안검하고 과거를 치르고..전부 호족들의 세를 꺽기 위함이야.

 

여전히 황궁일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그저 지켜보는거다.
소가 어떤 황제가 되어가는지 궁금해서...
고려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황제를 갖게 된 건 아닐까..?

 

그만큼 포기한 것도 크실테죠.

 

* 원아..푸흡...
시종은 사약을 바닥에 두고 퇴장하고 왕은은 "나한테 알아서 죽으라는거냐?"라고 말하는데...
어쩔...왕원 어쩔..원아..너 어쩔...가는 마당에 웃어서 미안하다.
작가님 이 개그코드는 나랑 맞았어요 ㅋㅋㅋㅋ
근데 정말 너 너무 얄미웠어..요는 대놓고 나빴지만 너는 정말..

잘가요~내 얄미운 사람~♪   -_ ㅡ;;;;;;

 

* 욱이 과거를 그리며 떠올린 사람이 해수가 아니라 해씨부인이라...난 더 좋다...

욱에게 있어 자신에게 원하는 거 없이 마지막까지 자신의 곁을 지켜줬던 그녀..

 


황후황보(연화)씨는 광종이 아들을 견제하는거에 불만을 표하고
광종은 황후와 아이를 믿을 수 없다고 얘기한다.


광종의 이야기에 황후황보(연화)씨는 만백성이 평등하다 외친건 해수밖에 없는데
그 아이를 못잊어 노비 안검같은걸 하지 않냐며 광종을 다그치고
광종은 그렇다치더라도 황후가 안다고해서 달라지게 없다고 말하고
황후황보(연화)는 해수가 왜 떠났는지 알거 같다라고 얘기한다.

 

* 역사에서는 광종이 노비안검법으로 호족들의 세를 약화시키면서

황후와 멀어졌다고 하던데...퓨전사극이면서 역사에 엄청 충실한 보보경심 ㅎㅎ;;

아마 황후황보(연화)의 삶을 보여주려고 넣은 장면이겠지..

자신의 욕망에 따라 황후가 되었지만 끝내 황제의 여자가 되지는 못한...

 


광종은 해수와 함께했던 곳에서 해수를 추억하는데 작은 아이가 와 부딪힌다.

그 모습에 해수와의 추억이 떠올라 미소짓고

아픈척 하는 아이에게 니가 와서 부딪힌거라 말한다.

 

하지만 이내 쫓아온 정이를 보고 정이의 아이임을 알게되고

정이가 또다시 유배지에서 나온것에 대해 호통친다.
정이는 수의 기일이라 왔다며 광종에게 사죄하고 돌아서려하지만

광종은 정이의 아이에게 관심을 갖는다.

광종의 관심에 정이는 당황하며 서둘러 자리를 피하려고하는데
아이의 머리에 꽃힌 해수의 머리꽃이를 발견한 광종은

아이를 두고가라고 정이에게 말한다.

 

왕정은 무릎꿇고 때려죽여도 그럴 수 없다며
해수가 궁이 너무 무섭고 외로워서 아이는 궁에서 살지 않게 부탁했다며
마지막까지 아이를 걱정했다고 전하고 정이의 말을 들은 광종은

14황자 왕정의 귀양형을 풀어준다.
그리고 가끔 황궁에 와도 좋다라고 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멈춰.

아이는 놔두고 가라..

 

절 때려죽이기 전에는 안됩니다.

 

그래..??

 

이 아이는 궁에서 살지 않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너무 무섭고 외로워서 그 곳에 보내고 싶지 않다고했어요.

해수는...죽을 때까지 그 걱정만 했습니다.

 

14황자 왕정 너의 귀양형을 푼다.

가끔 황궁에 와도 좋아.

 

* 해수를 통해 놓아주는 것도 사랑이란 걸 배운 왕소.
해수의 걱정을 정이를 통해 들은 광종은 해수가 원하는대로 이루어준다.

 

해수가 남기고 간 아이를 통해 비로서 그들은 해수가 바라는대로 서로를 용서했다.
자신을 고집하지않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사랑..

서로 많이 달라 항상 대립했던 두 남자는 한 여자를 사랑했었고

그들은 어느 새 사랑하는 방법조차 닮아있었다.

 

* 근데 광종과 해수 딸...어디서 저런 이쁜이를 캐스팅한건가요.??..ㅇ_ㅇ b

배역캐스팅을 맡은 그대들의 노고에 박수를!!!!

 


지몽은 혜종의 승하 이후 계속 혜종을 그리워했다.

그리고 광종의 치세가 어느정도 안정되었다 여겨지는 어느 날
광종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궁을 떠나고 

궁을 떠나는 지몽을 뒤로 한채
청덕전으로 향하던 광종은 개기일식을 보게된다.

 

그렇게도 떠나고 싶어?

 

네..그 분 생각이 많이 나서요.

 

약속이 다르잖아.
자넨 누구의 사람도 아닌 황제의 사람이랬는데..

 

네..근데 저의 황제는 한 분 뿐이시거든요.
저한텐 형제고 친구고 군주셨습니다.
해수아가씨는 어쩌면 이 세계분이 아니셨을겁니다.
돌이켜보면 그렇게 생각되는 일이 한둘이 아니거든요.
그러니 그만 잊으십시요.
닿을 수 없는 분을 그리워하면 저처럼 됩니다.

 


하진은 또다시 알지 못하는 사람의 꿈을 꾸고 잠에서 깬다.
눈물이 나도록 슬프지만 꿈에 나오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

 

일년가까이 같은 꿈을 꾸는것에 답답함을 친구에게 이야기하지만
친구는 하진이 물에 빠져 일년만에 깨어났기 때문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하지만 하진은 여전히 왜 그 사람 꿈을 꾸면 가슴이 아프고 슬픈지 알 길이 없다.

 

고려 화장문화를 지원하는 행사에 참가한 하진에게
낯선 사람이 고씨가 고려시대 해씨였는지 아냐며 접근한다.

그런데 그와 얘기하면 할 수록 알 수 없는 기억들이 흘러들어온다.
갑자스런 현상에 하진은 어지럼증을 느끼고 친구는 하진에게 조퇴를 권한다.

 

성이 고씨세요?

 

네..?? 예예..고하진입니다.

 

현재 고씨가 고려시대 해씨였다는거 아세요?

 

아..그래요..?
마침 저희가 고려시대 화장문화를 지원중인데..재미있는 우연이네요.

 

우연이란 없는 법입니다.

모든건 제자리로 돌아오기 마련이거든요.

 

*현실에서 잠들어있었던 시간이 하루보다는 1년이라는 설정이 더 좋기는하다..

다른 세계에서 한 평생을 살다왔는데 말이다.

 

* 2년전에 해수가 만난 노숙자하고 완전 갭차이가 큰 지몽님..-_ ㅡ;;;
그래서 지몽은 타임슬립을 한건가요? 모든 걸 초월한 시간여행자인건가요?

지몽은 고려시대에서도 21C를 알고 있었고 21C에서도 고려에서의 시간을 알고 있다..
하진에게 접근하여 고려시대 이야기를 꺼낸게 우연일 수 있지만..
그는 말하지 않던가..[우연이란 없는 법]이라고...

판단은 각자의 몫이지만 나의 판단은 그는 시간여행자인걸로 ㅋㅋ

 


해수는 행사장 한 곳에 있는 [고려시대 풍속화첩] 전시장으로 향하고..
그 곳에 전시된 그림들을 보며 조금씩 잊었던 기억들을 떠올리고
자신이 그동안 꾸었던 꿈이 꿈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비로써 광종의 초상화를 보게되고 자신이 사랑했던 왕소를 기억해낸다.

 

그리고 궁을 배경으로 홀로 서있는 왕소 그림을 발견하고는
홀로 힘든 시간을 보냈을 왕소를 생각하고 혼자둬서 미안하다며 오열한다.

 

* 무슨...고려시대에는 사생활이 없어...
해수가 개인적으로 겪었던 사적인 시간까지 그림으로..라며 피식이다가..
마지막에 홀로 있는 광종에게 다가와 인사하는 백아를 보며
이 그림들은 해수를 그리워한 백아가 주변에서

해수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듣고 그린걸로 생각하기로 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진이 광종이 궁에 홀로 서있는 그림을 보며
혼자둬서 미안하다고 울 때 같이 운 건 안 비밀..

 


다시 배경은 고려시대로 옮겨지며 혼자 궁을 보고 있는 광종곁으로
백아가 다가오고 왕소에게 왕욱의 죽음을 알리고 이제 더 만날 사람이 없으니
다시 떠난다며 광종에게 인사하고 돌아선다.

 

* 백아만큼은 광종 곁에 있어줬으면 했지만...
백아 또한 해수만큼이나 자유로운 사람이고 궁에 묶여 있을 수 없는 사람인 것을...

 


광종은 홀로 남겨진 궁에서 부생이라 말하며 해수와의 시간을 떠올린다.

 

부황께서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은 부생
덧없고..덧없고..덧없는 게 인생이라고 말하셨어.
헌데 그 말씀은 틀린거 같다.
너와 내가 이렇게 함께 있는데 덧없을 게 뭐야?
네가 그런 얼굴일 때마다 불안해
내게서 멀리 떠날 것처럼 느껴져 뭐가 두려운거야?
뭘 숨기는건데?

 

그저...여기서 매일 사는 게 조마조마합니다.
한걸음 한걸음 꼭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스러워요.
가끔 숨이 막힙니다.

 

나와 함께여도 여전히 그래?

 

우리가 다른세계 다른시간에서 만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합니다.
하..그럴수만 있다면 아무것도 두려워하지않고 마음껏..

정말 마음껏 사랑만 했을텐데요..

 

나의 수야.....

 

*얼굴을 가린 손을 떼고 돌아보는 광종의 얼굴에 화장으로 지웠던 흉터가 보인다.

황제 광종이 다시 왕소가 되었다..
황제가 되어 해수를 놓을 수 밖에 없었던 광종이 아닌..

해수를 사랑하고 해수만을 지키고자 했던 왕소..
[내가 널 찾아가겠어.]라는 대사를 광종이 아닌 왕소가 한 것에 나는 심쿵!! ㅠ_ㅠ

 

해수를 그리워하는 왕소의 눈빛이 정말 너무나 애절하고..

수를 찾아가겠다는 그의 의지가 너무나 결연해보여..

그 눈빛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왕소도 광종도 같은 인물이기에 둘을 나누는 건 무의미할지도 모르지만...

왕소였을 때와 광종이였을 때의 상황이나 심리적인 차이는 크다고 나는 생각한다.


* 이 장면에 대해서 어떤 이는 

전에 해수를 지키고자 후진에 갔을 때 해수를 잊지 않기 위해 가면을 썼던것처럼 

광종이 얼굴을 가린 후 상처가 드러난 건 해수를 잊지 않기 위해

가면을 쓴 것과 같은거라는 해석을 했더라.

그런데...정말 그런것도 같다.

역시 같은 장면이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느끼는 게 다르다.

 

그래서 다른 사람 리뷰 보는게 재미있나보다^^

 

걷다가 무릎 아파하는 해수.

 

그리고 주변을 살피다 해수를 업어주는 광종

그들의 자유롭고 행복했을 시간

 

 


 ========================================================================================================

드디어 끝났다...


왕소(광종)가 [내가 널 찾아가겠어.]라고 카메라를 응시하며 말하는데..
왠지 작가와 감독은 이 장면을 위해 원작을 리메이크 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해소의 현대에서 재회가 아닌 열린 결말이라 힘들어하는 팬분들도 있는거 같은데..
난 왕소의 마지막 모습이 강하게 뇌리에 박혔다.

 

그라면 분명 해수를 찾아낼테니까..
그라면 기필코 하진에게 갈 방법을 찾아낼 것이고 반드시 하진에게 갈 것이라고 믿으니까..

그렇게 만난 평범한 그들 앞에는 그 어떠한 위협도 없을거고...
힘든 사랑을 했던 그들이 쉬이 사소한 일들로 서로를 상처주며 시간을 낭비할리가 없을테니까..
그렇기에 해수 말대로 마음껏..마음껏..정말 마음껏 사랑했으리라.

나에게 끝난 시간이더라도 그들에게는 또 다른 이야기가 이제 막 시작되는 시간이라 나는 굳게 믿는다.

그렇기에...난 이 결말만으로도 마지막까지 보보경심을 보기 잘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왕소의 모습에서 배우 이준기는 없었다.

정말로 다른 세계에 있을 자신이 사랑했던 유일한 여인 해수를 찾으러 오려는 왕소만 있었을 뿐...
그런 왕소를 보고 설렐 수 있게 해줘서 배우에게 고마울 뿐이다.

보보경심이 끝난 지금 그 전보다 더 강하게 더 확실하게 보보경심의 왕소는 이준기가 아니면 그 누구도 해낼 수 없는 역이라고 생각한다.

왕소에게 맘껏 빠질 수 있도록 길을 내어주어 고맙습니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_ _)(^^)

Posted by 귀찮은 여니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