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1. 오늘도 아이 앞에서 '욱'하셨습니까?


왜 나는 유독 내 아이에게 욱하는가?

첫째 이유는 꽁꽁 싸매 둔 문제는 가족만이 건드리기 때문이다.
둘째 이유는 아이에 대한 지나친 자만심 때문이다.
셋째 이유는 아이가 사랑하는 약자이기 때문이다.

오은영 선생님이 육아와 관련하여 좋은 말씀을 많이 하시는건 아는데 개인적으로는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왜냐면 오은영 선생님이 말하는 엄마는 천사여야만 자격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좋은 엄마는 화내면 안되고 짜증내면 안된다고 한다.

근데, 나도 사람인데? 어떻게 매 순간 웃을 수 있지?
사람이면 순간 욱 할 때도 있는데 난 사람이지!! 천사가 아니라고!! 라는 반발을 많이 하고는 한다.

나도 사람이기에 아이에게 못참는 순간에는 소리를 지르곤한다.
짧고 굵게!
그러고 나면 번뜩 머리에 불이 들어온다.
머리에 불이 들어오면 즉시 아이에게 사과한다.
"미안해. 그런데 엄마가 물 쏟아진다고 하지말라고 했는데 너가 엄마 말 안듣고 자꾸 해서 결국 물이 쏟아졌잖아. 엄마가 순간 너무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어. 예쁘게 알려주지 않아서 미안해." 라고..

그럼 이내 아이도 "엄마 엄마가 하지말라고 했는데 해서 미안해."라고 말해준다.
내 아이라서인지 몰라도 참 착하다.

육아에는 답이 없다고들 한다. 그래서 내가 잘하고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많다
그렇기에 참고를 위해 종종 육아서적을 뒤적이고는 한다.

그러다 순전히 제목때문에 읽게 된 [못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아이가 착하다고 해도 내 아이라고 해도 아이를 사랑한다고 해도 모든 순간이 다 예쁜 모습이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에게 욱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욱하는 이유는 3가지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
그 중 나의 욱은 2번째인 [아이에 대한 지나친 자만심 때문]에 속하는 듯 하다.

    내가 욱해도 내 아이는 나를 이해해 줄 거라고 자만한다.
    그런데 그것도 지나치면 안된다.

    지나친 자신감은 내가 낳은 아이니까 내가 선의를 가지고 있다면 어떤 행동도 괜찮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그렇지 않다. 아무리 내 아이라도 좋은 방법을 택하지 않으면 상처받는다.

    아이를 지극정성으로 대했으니 자신이 던지는 작은 돌들은 아이가 아무렇지도 않게 흡수해 줄거라고 착각한다.
    그러다 보면 돌을 막 던지게 된다.
    개중에는 살아가면서 용서도 하고, 화해도 하고, 괜찮아지는 것도 있지만,
    어떤 것은 흉터가 되기도 하고 아물지 않는 상처를 만들기도 한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혹시라도 나는 아이가 착하기 때문에 내가 사과하면 괜찮다 라는 생각 속에 숨어 불필요한 화를 내지는 않았는지 반성했다.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욱할 수 있다.
그건 변하기 어려운 속성같은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핑계에 숨어 참을 수 있는 순간마저도 화를 내서는 안되는거다.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만 꼽으라면,
기다리는 것과 아이를 나와는 다른 인격체로 존중해 주는 것이다.

잘 기다려 주려면 아이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욱은 성급한 마음에서 나온다.
욱에는 기다림과 상대에 대한 존중이 없다.

잊지 말자!!!!

아이와 난 행복하기 위해 만난 사이라는 것을.
우리는 꽤 축복받은 만남이라는 것을.

 

 

Posted by 귀찮은 여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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