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즐거움/마음으로 듣는 말'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16.05.27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나레이션
  2. 2010.10.16 [노래가사] 밥만 잘 먹더라
  3. 2009.12.12 [도서] 아버지들의 아버지 에서..

 어른스러운 아이는 그저 투정이 없을뿐이다.
  어른스레 보여야 할 환경에 적응했을뿐이고,
  착각어린 시선에 익숙해졌을뿐이다.
  어른스러운 아이도 그저 아이일 뿐이다.
  착각은 짧고 오해는 길다.
  그리하여 착각은 자유지만 오해는 금물이다.

 

- 제2화 당신이 나에 대해 착각하는 한가지 중 -

 

가까스로 엄마를 위로할 나이가 되었을 땐
이미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라는 말을 입에 올리기엔 지나치게 철을 들어버린 뒤다.
지금 엄마를 기쁘게 하고 싶다면
그저 "나 지금 엄마가 필요해요" 그 한마디면 충분하다.

 

- 제5화 월동준비 중 -

 

시간은 흐른다.
  그래서 시간은 기어코 이별을 만들고
  그리하여 시간은 반드시 후회를 남긴다.
  사랑한다면 지금 말해야한다.
  숨가쁘게만 살아가는 이순간들이 아쉬움으로 변하기 전에 말해야 한다.
  어쩌면 시간이 남기는 가장 큰 선물은 사랑했던 시간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더 늦기 전에 쑥스러움을 이겨내고 고백해야 한다.
  사랑하는 그대에게

 

- 제7화 그대에게 중 -

 

말에는 가슴이 담긴다.
  그리하여 말 한마디에도 체온이 있는 법이다.
  이 냉랭한 악플의 세상이 그나마 살만하도록 삶의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건
  잘난 명언도 유식한 촌철살인도 아닌 당신의 투박한 체온이 담긴 따뜻한 말 한마디다.

 

- 제8화 따뜻한 말 한마디 중 -

 

 선이라는 것은 딱 거기까지라는 뜻이다.
  선을 지킨다는 건 지금껏 머물던 익숙함에 영역
  딱 거기까지의 세상과 규칙과 관계들을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그건 결국 선을 넘지않는다면 결코 다른 세상과 규칙과 관계는 만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새로운 관계를 꿈꾼다면 사랑을 꿈꾼다면 선을 넘어야만 한다.
  선을 지키는 한 그와 당신은 딱 거기까지일수 밖에 없다.
  물론 세상엔 절대 넘지 말아야할 선도 있다.

 

- 제9화 선을  넘는다는 것 중 -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이 널 끝없이 괴롭게 만든데도 그래서 그 사람을 끝없이 미워하고 싶어진데도
  결국 그 사람을 절대 미워 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해
  사랑한다는 건 미워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야
  결코 미워할 수 없다는 뜻인거야.

 

- 제12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중 -

 

어릴 적 우리집엔 슈퍼맨이 살았다
  그는 세상 고칠 수 없는 물건이란 없는 맥가이버였고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일이 생기면 어디선가 나타나 해결해주는 짱가였으며
  약한 모습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히어로 중에 히어로였다. 
  하지만 철부지를 벗어난 뒤에야 알게 되었다.
  다만 들키지 않았을 뿐 슈퍼맨도 사람이었다는 것을. 
  얼마나 많은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꼽고 슬프고 무섭고 힘겨운 세상들이 아빠를 스쳐갔는지를.
  그리고 이제 간신히 깨닫는다.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꼽고 슬프고 무섭고 힘겨워도 꿋꿋이 버텨낸 이유는,
  지켜야 할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었음을.
  가족이 있었고
  내가 있었기 때문이었음을.
  다른누구도 아닌 아빠의 이름으로 살아야했기 때문이었음을.

 

- 제13화 슈퍼맨이 돌아왔다. 중 -

 

운명은 시시때때로 찾아오지 않는다.
  적어도 운명적이라는 표현을 쓰려면
  아주 가끔 우연히 찾아드는 극적인 순간이여야한다.
  그래야 운명이다.
  그래서 운명의 또다른 이름은 타이밍이다.
  만일 오늘 그 망할 신호등이 한 번도 걸리지 않았다면
  그 빌어먹을 빨간신호등이 날 한 번이라도 도와줬더라면
  난 지금 운명처럼 그녀앞에 서있을지 모른다.
  내 첫사랑은 늘 그 거지같은
  그 거지같은 타이밍에 발목 잡혔다
  그 빌어먹을 타이밍에..
 
  그러나 운명은 그리고 타이밍은 그저 찾아드는 우연이 아니다.
  간절함을 향한 숱한 선택들이 만들어낸 기적같은 순간이다.
  주저없는 포기와 망설임 없는 결정들이 타이밍을 만든다.
  그 녀석이 더 간절했고 난 더 용기를 냈어야했다.
  나빴던 건 신호등이 아니라 타이밍이 아니라 내 수많은 망설임들이었다.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
  열어보기 전에는 무엇을 집을 지 알 수 없다.
  쓰디쓴 초콜렛을 집어든대도 어쩔 수 없다.
  그게 내가 선택한 운명이다.
  후회 할 것도...

 질질 짤 것도...

 가슴 아플 것도 없다.

 

- 제18화 굿바이 첫사랑 중 -

 

 

 

Posted by 귀찮은 여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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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떠나가도 가슴에 멍이 들어도
한 순간 뿐이더라 밥만 잘 먹더라
죽는 것도 아니더라

눈물은 묻어둬라 당분간은 일만 하자
죽을 만큼 사랑한 그녀를 알았단
그 사실에 감사하자

이미 지난 일 말하면 뭐해 돌릴 수 없는데
괜히 아픈 가슴만 다시 들춰내서 뭐해 쓸데없게

태어나서 딱 세 번만 울게 허락된다는데
괜히 허튼 일들에 아까운 눈물 낭비 말자 oh

사랑이 떠나가도 가슴에 멍이 들어도
한 순간 뿐이더라 밥만 잘 먹더라
죽는 것도 아니더라

눈물은 묻어둬라 당분간은 일만 하자
죽을 만큼 사랑한 그녀를 알았단
그 사실에 감사하자

아주 가끔 니 생각이 나서 슬퍼지려 하면
친구들과 술 한잔 정신없이 취하련다 다 잊게

미워한다고 뭐 달라지나 그냥 사랑할게
단지 볼 수 없단 걸
견딜 만큼만 생각할게 oh

사랑이 떠나가도 가슴에 멍이 들어도
한순간뿐이더라 밥만 잘 먹더라
죽는 것도 아니더라

눈물은 묻어둬라 당분간은 일만 하자
죽을 만큼 사랑한 그녀를 알았단
그 사실에 감사하자

바람이 지나간다 시리게 나를 울린다
억지로 참아봐도 자꾸 목이 메어
니 이름을 불러본다

잊어도 못 잊겠다 너를 지울 수가 없다
남자답게 웃으며 보내야 하는데
자꾸만 난 울고 있다


창민&이현, 『밥만 잘 먹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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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생각없이  노래를 듣다보면 어느 순간 유난히 귀에 들어오는 가사가 있다.
오늘 들은 노래 중에서도...유난히 귀에 들어오는 "밥만 잘 먹더라"라는 반복 구절...

결국은 하던 일을 멈추고 플레이어에서 가사를 보며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었다.

왜 이렇게도 이 가사가 귀에 들어왔던 것일까..
아무래도..지난 날의 추억때문이었으리라..
사랑이라 믿었고 영원히 함께 할 줄 알았던 누군가와의 인연이 끝났을 때...
세상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으니까..

하지만..노래 가사처럼 밥만 잘 먹었고 죽지도 않았다.
세상이 망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난 다른 사람을 만나 또 다시 사랑을 했고 결혼도 하게됐다.

그렇다고해서 그 시절의 사랑이 가벼웠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인연이 아니었을 뿐..

그 뿐이다.
지나가고 추억이라 말 할 수 있는..아무렇지않게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비단 사랑 뿐 아니라 인생자체도 그러지 않을까??
모든 힘든 순간들은 조금의 시간만 지나고 나면 결국은 추억이 되어버리고만다.

지나가버린 일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Posted by 귀찮은 여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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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
내가 말하고 있다고 믿는 것,
내가 말하는 것,
당신이 듣고 싶어 하는 것,
당신이 듣고 있다고 믿는 것,
당신이 듣는 것,
당신이 이해하고 싶어 하는 것,
당신이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 것,
당신이 이해하는 것,
이렇게 열 가지 가능성이 있기에 우리는 의사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설령 그럴지라도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을
포기하면 안 된다…….

에드몽 웰즈,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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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책인 [아버지들의 아버지]
목차를 넘기면 있는 글이다.
읽자 마자..."아! 그래서 대화가 어려운건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글귀.

Posted by 귀찮은 여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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