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

엄마 수업 중에서_법륜스님

 

 

 

 

중학교 1학년 아이의 중간고사 등수를 알고 난 후부터 아이도 힘들고 저도 힘듭니다.

마음을 편안하게 먹으려 해도 잘 안 됩니다.

아이가 좀 예민한 편이고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요.

어제는 체육시간에 줄넘기 시험을 봤는데 줄넘기를 하나도 못넘고 빵점을 받았다고 해요.

평소에 줄넘기를 잘하는데 얼마나 긴장이 되었으면 그럴까 싶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아이도 편안하고 저도 편안하게 지낼 수 있을까요?

 

 

질문했던 엄마에게 아이의 중간고사 등 수가 몇 등이냐 물으니

반에서 8등을 했다고 합니다.

반에서 8등이면 잘한 거 아닙니까?

 

잘했네. 너보다 못한 아이가 잘한 아이보다 훨씬 더 많네.

이렇게 아이의 등을 두드려 주면서 격려를 해주면 아이와 엄마가 모두 힘이 들지 않고 좋은데,

엄마가 아이에게 '요거밖에 못했어?'라고 생각하니까

아이도 힘들고 엄마도 힘이 드는 거예요.

 

설사 엄마가 겉으로는 성적에 대해 아무런 불만을 얘기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아이는 엄마의 표정을 보면 다 압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도 시험점수에 신경 쓰느라 스트레스를 받고

엄마도 성적 보고 표정 관리를 하려니 힘들어 집니다.

평소에 줄넘기를 잘하던 아이가 하나도 하지 못한 것은 그만큼 긴장한 것이예요.

 

우스객소리 같지만 읽어보세요.

많은 부모들은 무의식중에 공부 못하는 아이를 걱정하게 되요.

반에서 5등하면 1등 못한다고 걱정인데, 10등 아이에 비해서는 잘하는 겁니다.

10등하면 공부 못한다고 하는데 꼴찌보다는 잘하는 거잖아요?

꼴찌하는 아이가 문제라고 하지만 학교 안 간다는 아이에 비하면 학교 가는 것만도 고맙죠.

학교 안 가는 게 문제라지만 사고 치는 아이에 비해서는 학교에 안 갈 뿐

남에게 피해주는 것은 없는 아이예요.

 

우리는 더 큰 불향을 겪어야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조건이 행복인 줄 압니다.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이 행복인 줄 아는 것, 그것이 진리에 눈뜨는 거예요.

 

이제 엄마가 해야 할 일은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엄마가 먼저 마음을 편하게 먹어야 합니다.

 

 

위 아이는 공부에 대해 강박관념이 생긴 상태예요.

 

만약 아이가 밤에 공부를 하면 "성적이 밥 먹여주냐. 괜찮아. 일찍 자거라."라고 말해 주고

"잠이 부족하면 알던 것도 생각이 안날 수 있어. 푹 자고 내일 가서 아는 대로 써봐."라고

말해 주는 거예요.

 

아마 이 아이는 엄마가 공부 그만하라고 해도 오히려 방문 잠그고 할 수도 있어요.

Posted by 귀찮은 여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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