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없이 다음메인에서 정보의 바다에 표류하고 있다가 만나게 된 약촌오거리 사건.

다음 스토리펀딩
https://storyfunding.daum.net/episode/8350#footView

15살에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의 감옥생활을 하고 25살 성인이 되어 세상에 나온 사람의 이야기
더 놀라운 것은 그가 교도소 생활을 하던 3년 뒤에 진범으로 유력한 용의자가 잡혀 자백까지 했으나, 해당 용의자에 대한 별다른 수사는 진행되지 않아 그는 다시 사회로 나오고 누명을 쓴 소년은 교도소에서 나오지 못했다는거다.

범인은 사람을 12번 찔러 살해했지만 아무도 범인에게 죄를 묻지 않았다는 말이다.
심지어 다른 사람이 대신 그 죄를 뒤집어 쓰고 벌을 받았다.
이게 사실이라면 범인에게 이 세상은 얼마나 쉽고 우수울까라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는다.

나는 오늘 처음 접한 사건이지만..
이미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2차례 다룬 사건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979회 소년범과 약촌 오거리의 진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994회 친구의 비밀 -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

약촌오거리 살인사건과 관련된 포스팅이 있는 또 다른 블로그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olarplane&logNo=220658830516
- http://tilano.tistory.com/222

누명을 쓴 사람은 목격자였음에도 살인범이 되어 10년의 억울한 옥생활 후 살인으로 인한 손해배상으로 1억원넘는 금액을 택시회사에 납입해야하는 상황에 놓여있었으며,
진범을 잡고자 하며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했던 형사는 좌천되어 그대로 정년퇴직하고,
범인이 친구였기때문에 숨겨주었다고 했던 사람은 무엇에 쫓기듯 두려움에 떨다 몇년전 자살했다고 한다.
다만, 범인만이 유유자적 자유를 즐기고 있다는 말이다.

현재, 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대상은 개명하고 옛날 친구들 연락에 "누구세요"라며 외면한 채 아예 다른 사람이 되어 지내고 있다고 한다.
그 사람은 왜 굳이 그렇게 과거를 지우고 지내고 있는걸까?

참...한숨 나오는 상황이다.
이게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고..1970~80년대의 옛날얘기가 아닌 2000년대 얘기라는게 더 놀랍고 소름끼친다.

진범으로 지목된 용의자가 자백을 했을 때 이미 범인은 3년전에 잡혀 형이 진행중이었던 부분으로
그 사건 헤집으면 여러 사람들 다친다고 다독다독 묻어둔 사건.
그 덕분에 그 이후 힘들게 경찰, 검사자리에 오른 여러 사람들이 지금 자신들도 모르는 일때문에 싸잡아 욕을 먹고 있다.

그 당시 사건을 성의없이 진행했던 인물들은 특진에 표창장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거 같지는 않다.
자신들로 인해 누가 피해를 봤는지 굳이 궁금하지 않는거 같다.

열심히 공부하고 치열하게 올라간 자신들의 자랑스러운 자리를 왜 스스로 먹칠을 하고 있을까?
그러려고 그렇게 힘들게 버티고 살았던게 아닐텐데...
경찰이나 판검사가 하고 싶다고 하는것도 아니고 정말 어렵게 그 자리까지 올라갔을텐데 말이다.

이 포스팅을 하게 된 목적은 한 블로그에서 본 그 당시 담당 수사관의 말 때문..

[내가 뭐 죄인이야. 뭐야? 왜 꼬치꼬치 묻고 그래. 기분 나쁘게]

차라리 모르는 일이다 라며 침묵으로 일관했으면 그나마 그러려니 했겠는데...
솔직히 지나간 일이고 최군이 범인이라고 믿고 싶을테고 그 상황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15세 소년을 경솔하게 살인범으로 판단하고 정상적인 조사와 제대로된 증거가 아닌 폭력으로 살인범으로 만든 그 상황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다만, 그 실수를 인정하고 수정을 하고자 노력하느냐 그냥 외면하고 무시하느냐는 천지차이이다.

정말 이 사건이 무죄라면 저 말을 입 밖으로 낸 당신은 죄인입니다.

* 2000년 8월 전북 익산에서 발생한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 재심 첫 공판이 16일 광주고법에서 열린다고 한다.

* 이 사건의 공소시효는 당초 올해 8월 9일 만료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살인죄의 공소시효를 폐지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일명 '태완이법') 시행으로 공소시효 적용에서 배제돼 진범을 검거할 여지가 남아있다.

* 오늘 재심 첫 공판인데..오늘 이 소식을 처음 접했다.
  결과도 한 번 검색해봐야겠다. 그리고 범인은 꼭 잡혔으면 좋겠다.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경.검찰들도 최군을 변호했던 국선변호사도 다 크게 한 번 혼났으면 좋겠지만..
  아마 오늘이 첫 공판이니 자기들도 사람이면 마음이 콩닥콩닥 힘들겠지..
  부디 그 힘듦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걸 잃을까봐 힘든게 아니라 한 소년을 벼랑끝으로 밀었던 자신들의 과거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느끼는 힘듦이었으면 한다.
 
그게 [양심]이라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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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1(수) 업데이트.

아무래도 이 사건은 제 3자가 봐도 말이 안되고 억울한 사건이다 보니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듯 하다.
아직 재심에 대한 결과는 나오지 않고 지금  계속 진행 중이고 박상규 저널리스트가 다음 스토리 펀딩에 내용을 계속 공유하고 있어 이에 해당 링크 공유한다.

2016.08.04 5화 살인범의 식은땀과 변호인의 분노
               https://storyfunding.daum.net/episode/10113   

2016.09.21 6화 살인범 조작한 경찰 "부끄럽지 않다."
               https://storyfunding.daum.net/episode/12153

 

2016.09.28(수) 업데이트.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담당 형사 목매 숨져…재심 압박 느낀 듯
[http://news.donga.com/List/3/all/20160928/80514327/1]

한마디 남기고 떠난 경찰관…약촌 오거리의 진실은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352288&ref=A]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을 담당했었던 박모경위가 자살을 했다고 한다.
갑자기 몰려드는 이슈가 부담스러웠던거는 이해하는데...
자살이 그가 택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사실이 안타깝다.
과했던 수사과정으로 한 사람을 범죄자로 만들었던 비난이 무거웠던거라면 재심이 끝난 후의 결과도 있을텐데..
떳떳함이라던지 떳떳하지 못했다면 상대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방법도...

하지만..이 또한 내가 본인이 아니기에 함부로 판단하고 결론지어서는 안될 문제이기는 하지만....
난 이 사건의 결말로 담당자들의 죽음을 원했던거는 아니었기에 그냥 씁쓸할 뿐 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는 잘못을 인정하고 서로 윈윈하는 나름 훈훈한 결말은 정녕 불가능한 일인걸까..??...
휴..................................

이 사건은 현재 재심중이고 다음 공판은 10월 20일 열릴 예정이며, 선고 공판은 11월 중에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관심을 갖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선거공판 결과까지 확인할 예정이다.

 

2016.10.28(금) 업데이트.

2016.09.29 7화 "살인범의 묘한 미소, 절대 못 잊어"
               https://storyfunding.daum.net/episode/12689

2016.09.21 8화 진범 Vs 가짜 살인범 둘의 잔인한 대질
               https://storyfunding.daum.net/episode/13935

미쳤구나..2006년 6월 26일 진범과 누명을 쓰고 복역 중인 사람을 불러내서..에휴...-_ ㅡ;;
정말..담당 검사는 이 일을 영원히 묻어버릴 수 있었다고 생각했을까?
그렇지않고서야..어떻게...진범에게 하는 질문과 누명 쓴 살인범에게 한 질문이 이리 차이가 날 수 있지...
아님 진심으로 복역중인 사람이 살인범이라고 믿고 눈 가리고 귀를 닫은걸까..??...

이 일을 묻기 위해 나서서 이런 일을 벌였다면..진실이 밝혀진 후 석고대죄하셔야할 듯...

 

2016.11.17(화) 업데이트.
갑자기 블로그 방문객이 폭발해서 당황해서 확인해봤더니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재심 무죄] 키워드로 유입된 거 확인!
바로 검색 실시!!

드디어 누군가의 외로웠던 긴 싸움이 끝났나보다.
드디어 재심에서 무고 확정을 받았다.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재심 끝 16년 만에 무죄 "부끄럽지 않은 아빠 됐다"
[http://mbn.mk.co.kr/pages/news/newsView.php?category=mbn00009&news_seq_no=3066457]

아..드디어 무죄가 밝혀졌나보다..
맨 처음 약촌오거리 사건을 접했을 때 어떻게 2000년도에 이런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놀라웠다.
그리고 그 이후 분명 사건을 바로잡을 수 있는 순간들이 많았음에도 한 명의 무고한 사람을 희생시켜 다수가 평온을 얻었다는 사실에도 화가 났었다.

이미 자신이 하고 있지 않은 일에 대해 힘든 시간을 보내온 사람에게 어떤 위로의 말인들 제대로 전달되랴..
잘됐다는 말을 내뱉는 것조차도 미안하다.
그가 겪은 모든 시간에 다만 미안하고 미안할 뿐이다...

부디 이제까지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으며 보낸 그 힘든 시간만큼
남아있는 그의 시간이 그의 가족들의 시간이 행복 많은 시간들만 있기를 바랄 뿐이다.


최모씨가 재심이 끝나고 인터뷰에서 했던 말 중 아래말이 가장 마음을 울린다.

자신을 폭행하고 잘못된 수사를 했던 검찰과 경찰을 향해서는 "돌아가신 분은 진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큰 것을 바라는 게 아니다. 사과 한마디, '미안하다'는 한 마디뿐이다"고 말했습니다.

큰 것을 바라는 게 아니라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를 바랬을 뿐이라고.....

 

* 2017년 2월 15일 위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 [재심] 개봉함

Posted by 귀찮은 여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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