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인지 이상하게 축축 처지는 요즘..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멍때리고 다음 메인에서 보이는데로 클릭클릭클릭하다가...

눈물이 왈칵!!!

 

 

[뉴스 따라잡기] 불길 속 울린 초인종..이웃 구하고 숨진 청년

http://media.daum.net/series/newsview?seriesId=113243&newsId=20160922092250890

 

 

 

어떤 정신나간 놈이 여자가 헤어지자고 했다고 새벽에 16명이 자고 있는 5층짜리 빌라에 불을 질렀다.

 

늦은 시간이라 사람들은 자고 있었고 대부분 불이 난 줄도 몰랐다.

모두 탈출 한게 아니라 다행히라고는 할 수 없지만 큰 재앙이 될 수 있는 사고 현장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탈출했다..

단 한 명만 빼고....

 

화재를 알아채고 119에 제일 먼저 화재신고를 한 사람도 안치범씨였고

CCTV 확인했을 때 제일 먼저 건물 밖으로 나왔던 사람도 안치범씨였다.

 

그 새벽 불길을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이 안치범씨였던거다.

그런데 화재가 진압된 건물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사람도 안치범씨였다.

 

그는 119에 신고를 했음에도 119가 도착하기 전까지 남은 시간을 방관하지 않고

망설이지 않고 건물안으로 들어가서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며 이웃들을 깨웠단다.

 

봐도 못본척 들어도 못들은척 알아도 모른척 하는 요즘 시대에 나조차도 점점 이기적으로 변해가고
그걸 느끼면서도 사회적 핑계를 대며 애써 숨어버리고 말았는데..

이 기사를 읽고 다시금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그 짧은 시간 안치범씨는 [나]를 생각하지 않고 [얼굴도 잘 모르는 이웃]을 위한 선택을 한 것이다.

 

어쩌면 누군가는 그런 그에게 '요즘 같은 시대에 남을 위해서..?? 바보같이' 라고 말 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그는 정말 용감한 사람이고 멋있는 사람이다.

 

고마워요..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고 그런 살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변해야함을 다시금 알려줘서...

 

아직도 흔들리고 고민이 많지만 적어도 내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 지 조금은 갈피를 잡을 수 있도록 내 마음을 깨워줘서 고마워요.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에 2명의 사람이 있었다.

1명은 여자친구의 거절에 못이겨 다른 사람을 해치는 선택을 한 사람.

1명은 자신이 희생될거란 가능성을 배제한 채 남을 구하는 선택을 한 사람.

 

이 두 사람의 선택의 차이는 무엇일까..??..

 

나는 적어도 내 아이가 자신의 분노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해서 남을 해치는 것으로 푸는 어리석한 아이로 자라는 건 원치 않는다.

흔히 아이들은 혼자 큰다고 한다.

개개인의 성향이 있고 하나의 인격체이기에 부모가 어떻게 휘두를 수 없다.

하지만, 아이들이 제대로 성장하기까지 환경은 온전히 부모 몫이다.

그리고 그렇게 성장한 아이들이 세상을 만들어간다. 지금 우리가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것처럼....

 

 

점점 험해지는 세상에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혹시 나도 모르게 숟가락을 얹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 돌아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Posted by 귀찮은 여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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