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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5.27 [드라마] 응답하라 1988 나레이션

 어른스러운 아이는 그저 투정이 없을뿐이다.
  어른스레 보여야 할 환경에 적응했을뿐이고,
  착각어린 시선에 익숙해졌을뿐이다.
  어른스러운 아이도 그저 아이일 뿐이다.
  착각은 짧고 오해는 길다.
  그리하여 착각은 자유지만 오해는 금물이다.

 

- 제2화 당신이 나에 대해 착각하는 한가지 중 -

 

가까스로 엄마를 위로할 나이가 되었을 땐
이미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라는 말을 입에 올리기엔 지나치게 철을 들어버린 뒤다.
지금 엄마를 기쁘게 하고 싶다면
그저 "나 지금 엄마가 필요해요" 그 한마디면 충분하다.

 

- 제5화 월동준비 중 -

 

시간은 흐른다.
  그래서 시간은 기어코 이별을 만들고
  그리하여 시간은 반드시 후회를 남긴다.
  사랑한다면 지금 말해야한다.
  숨가쁘게만 살아가는 이순간들이 아쉬움으로 변하기 전에 말해야 한다.
  어쩌면 시간이 남기는 가장 큰 선물은 사랑했던 시간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더 늦기 전에 쑥스러움을 이겨내고 고백해야 한다.
  사랑하는 그대에게

 

- 제7화 그대에게 중 -

 

말에는 가슴이 담긴다.
  그리하여 말 한마디에도 체온이 있는 법이다.
  이 냉랭한 악플의 세상이 그나마 살만하도록 삶의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건
  잘난 명언도 유식한 촌철살인도 아닌 당신의 투박한 체온이 담긴 따뜻한 말 한마디다.

 

- 제8화 따뜻한 말 한마디 중 -

 

 선이라는 것은 딱 거기까지라는 뜻이다.
  선을 지킨다는 건 지금껏 머물던 익숙함에 영역
  딱 거기까지의 세상과 규칙과 관계들을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그건 결국 선을 넘지않는다면 결코 다른 세상과 규칙과 관계는 만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새로운 관계를 꿈꾼다면 사랑을 꿈꾼다면 선을 넘어야만 한다.
  선을 지키는 한 그와 당신은 딱 거기까지일수 밖에 없다.
  물론 세상엔 절대 넘지 말아야할 선도 있다.

 

- 제9화 선을  넘는다는 것 중 -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이 널 끝없이 괴롭게 만든데도 그래서 그 사람을 끝없이 미워하고 싶어진데도
  결국 그 사람을 절대 미워 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해
  사랑한다는 건 미워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야
  결코 미워할 수 없다는 뜻인거야.

 

- 제12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중 -

 

어릴 적 우리집엔 슈퍼맨이 살았다
  그는 세상 고칠 수 없는 물건이란 없는 맥가이버였고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일이 생기면 어디선가 나타나 해결해주는 짱가였으며
  약한 모습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히어로 중에 히어로였다. 
  하지만 철부지를 벗어난 뒤에야 알게 되었다.
  다만 들키지 않았을 뿐 슈퍼맨도 사람이었다는 것을. 
  얼마나 많은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꼽고 슬프고 무섭고 힘겨운 세상들이 아빠를 스쳐갔는지를.
  그리고 이제 간신히 깨닫는다.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꼽고 슬프고 무섭고 힘겨워도 꿋꿋이 버텨낸 이유는,
  지켜야 할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었음을.
  가족이 있었고
  내가 있었기 때문이었음을.
  다른누구도 아닌 아빠의 이름으로 살아야했기 때문이었음을.

 

- 제13화 슈퍼맨이 돌아왔다. 중 -

 

운명은 시시때때로 찾아오지 않는다.
  적어도 운명적이라는 표현을 쓰려면
  아주 가끔 우연히 찾아드는 극적인 순간이여야한다.
  그래야 운명이다.
  그래서 운명의 또다른 이름은 타이밍이다.
  만일 오늘 그 망할 신호등이 한 번도 걸리지 않았다면
  그 빌어먹을 빨간신호등이 날 한 번이라도 도와줬더라면
  난 지금 운명처럼 그녀앞에 서있을지 모른다.
  내 첫사랑은 늘 그 거지같은
  그 거지같은 타이밍에 발목 잡혔다
  그 빌어먹을 타이밍에..
 
  그러나 운명은 그리고 타이밍은 그저 찾아드는 우연이 아니다.
  간절함을 향한 숱한 선택들이 만들어낸 기적같은 순간이다.
  주저없는 포기와 망설임 없는 결정들이 타이밍을 만든다.
  그 녀석이 더 간절했고 난 더 용기를 냈어야했다.
  나빴던 건 신호등이 아니라 타이밍이 아니라 내 수많은 망설임들이었다.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
  열어보기 전에는 무엇을 집을 지 알 수 없다.
  쓰디쓴 초콜렛을 집어든대도 어쩔 수 없다.
  그게 내가 선택한 운명이다.
  후회 할 것도...

 질질 짤 것도...

 가슴 아플 것도 없다.

 

- 제18화 굿바이 첫사랑 중 -

 

 

 

Posted by 귀찮은 여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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