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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8.29 읽기 능력의 필요성

[읽기 능력의 필요성]

읽기와 읽기 능력은 다르다.

읽기가 단순히 그림책에 쓰인 글자를 보고 소리 내 읊는 것이라면
읽기 능력이란 글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으로 자신의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나아가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대게 아이가 글자를 읽으면 그 의미까지 다 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착각이다.

가령 '곰 사냥을 떠나자'라는 문장을 읽었더라도 곰의 생김새나 특징, 사냥의 의미 등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어 아무런 이미지도 떠올리지 못했다면 이는 제대로 읽은 것이 아니다.


읽기 능력이 중요한 진짜 이유

어릴 때 다진 읽기 기초가 튼튼하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담을 수 있는
지식의 양이 늘고 이는 다른 학습의 밑바탕이 된다.

그동안 부모가 아이의 질문에 적극 답해주고 함께 정보를 찾아보는 등
호기심을 적절히 채워줬다면 아이는 서서히 사전이나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직접 필요한 정보를 찾아볼 것이다.

이렇게 스스로 어휘력과 배경 지식을 쌓아나가는 것.

어휘력과 배경 지식이 풍부할수록 학습한 것을 정확하고 분명하게 이해할 가능성이 높다.


왜 책을 많이 읽어줘도 이해력이 떨어질까?

사실 요즘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 전 읽는 독서량은 상당하다.
하지만 초등학교 교사들은 '말귀'를 못 알아듣는 아이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책을 읽어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수업 내용도 알아듣지 못한다는 뜻이다.

무조건 많은 책을 읽어준다고 해서 읽기 능력이 향상되는 건 아니다.
읽기 능력의 핵심은 어떤 책을 어떤 방법으로 읽어주느냐다.

아이 혼자 책을 읽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아이를 키우면서 뿌듯한 순간 중 하나는 어느 날 아이가 글을 깨쳐 혼자 책을 읽을 때다.
하지만 책은 지식과 경험의 양과 무게만큼 읽히는 법이다.

엄마도 어려운 철학책을 보면 이해도가 떨어지듯
아직 세상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부족한 아이가 혼자 책을 읽는 것은
단지 표면적으로 글자를 읊어대는 것 뿐 제대로 이해한다고 보기 힘들다.
따라서 한글을 뗀 이후라도 아이 혼자 읽기와 엄마가 읽어주기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몇 권의 책을 읽느냐보다 한 권을 읽어도 어떤 재미난 내용이 담겼는지 알고
책 구석구석을 탐색해야 읽기 능력이 향상된다.

아이 스스로의 속도에 맞게 책을 읽으면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문맥이나 그림을 보며 의미를 유추할 수 있지만, 글자만 읽고 지나가면 알 방법이 없다.
어휘력과 상상력을 키울 좋은 기회를 놓치는 셈이다.

Posted by 귀찮은 여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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