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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15 [드라마 / 선덕여왕] 미실, 나의 왕이시여.
[선덕여왕] 개인적으로 즐겨보는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남들과 얘기할때는 실패한 드라마라고 얘기한다..
(이건 당연히 어디까지나 완전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높은 시청률과 시청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배우들을 많이 배출한 드라마이고, 내 스스로도 잘 챙겨보고 즐겨보는 드라마임에도 이렇게 말하는것은 아마도 드라마 제목 때문일거다.
드라마 보는 내내 선덕여왕 덕만은 미실의 강한 존재감에 대등한 위치에 있었던적은 있었지만 그 뿐 그녀를 한 번도 이기지는 못하였다.
(그나마의 덕만의 존재감도 덕만 혼자 빛났다기보다는 미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그도 그럴게..한동안 미실이 침제되서 멍때리고 있을 때..덕만도 같이 멍때리고 있었다는 느낌이랄까...-ㅁ-;;;)

뭐 어쨌든 이 드라마를 보게 된 이유도 미실이었으니..나로서는 뭐...그닥 손해본것은 없는건가...^^;;;
고현정이 연기한 미실은 드라마 방영 전 예고편부터 기대가 컸다. 피를 뒤집어 쓰고 웃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드라마에 대한 호기심으로도 연결되었다.


사람은 능력이 모자랄 수 있습니다.
사람은 부주의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실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사람은 그럴 수 없어

- 선덕여왕 3화 -


이 때 부터다.
고현정이 연기한 미실에 끌리게 된 것이..
그녀는 어느 한 곳 흠잡을 곳 없이 완벽한 미실이었다.
언제나 아름다웠으며 언제나 당당했고 언제나 현명했다.
(물론, 드라마 후로 가면서 미실도 영원히 핀 꽃이 될 수 없음을 보여주었지만 말이다...)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고, 시대의 주인이 된다"라고 진흥왕은 이야기했다.
그리고 미실은 진골이 아닌 자신에게는 컸을지 모를 왕후가 되고 싶었던 꿈을 위해 사람을 얻고자했다.

미실은 한 없이 잔인하고 냉정하다가도..
다정할 때와 상대를 챙길 때를 알았다.
자신의 사람으로 만드는 방법을 알았다.

세종공과 설월공이 오랫동안 그녀곁을 지켰던 이유가..
그녀의 傾國之色(경국지색)이라 불리는 미모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미실은 내가 드라마를 통해 만났던 그 누구보다도 적절하고 현명하게 채찍과 당근을 휘두를 줄 아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마지막까지 당당했다.
왕이 되기를 원하였지만 왕이 되지 못하였던 그녀는 그 꿈에 대해 조금의 후회도 미련도 없이..
그렇게 떠났다.
신라를 너무 사랑했기에 그 사랑을 나눌 수 없었기에...
그녀는 그녀의 방식대로 신라를 품었다.

비록 가공 인물이라 하더라도 그녀는 내가 드라마에서 만난 그 어떤 여인보다도 아름다웠고 당당했으며
그 어떤 왕보다도 현명한 이었다.

그래서 난 오랫도록 그녀를 기억하게 될 거 같다.

Posted by 귀찮은 여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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