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가짐] 잉여스럽게 즐기며 배우다..
[사진 출처 : 이준기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BLu7ImRhQMG/?taken-by=actor_jg]
아..요즘 또 다시 귀차니즘이 도진건지...아님 그냥 덕질을 하고 싶은건지 ㅋㅋ
회사를 다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를 돌아보면 일과가 잉여스럽다..-_ ㅡ;;;;
오늘도 여유시간에 어쩌다보니 2009년에 방영했던 무릎팍도사 이준기 편을 보게됐다..
(그래요...잉여잉여 검색하다 링크타고 흘러가다 정신차려보니 보고 있었어요....ㅠ_ㅠ;;;)
분명히 봤던 기억이 있는데...2009년이면...그 때는 미혼에 갓 20대 중반을 꿀렁 넘어가고 있을 때였을테니...
준기배우 얼굴만 봤나보다..하나도 기억이 안나....ㅋㅋㅋㅋㅋㅋ
다시 보는데 내 상황이 바뀌어서인지 준기배우의 얼굴보다도 다른 것들에 집중이 되었다.
준기배우의 가치관이나 인생관, 사상들을 눈여겨 지켜보게 되드라는...
무릎팍 도사를 통해 만난 준기배우는 굉장히 자존감이 높은 사람인 듯 보였다.
자신이 잘 못한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짚고 넘어가고 자신의 잘못에 핑계대지 않고 반성할 줄 아는 사람이었고..사람이기에 잘못된 길로 휩쓸리기도 하지만 자신이 길을 잘못들었음을 알게되는 순간에는 빠르게 제자리로 돌아올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더 멋져 보였고 그렇기에 그의 부모님이 대단해 보였다.
준기배우는 처음부터 배우가 꿈은 아니었다.
그는 고2말 때 친구와 햄릿공연을 보고는 연기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단다.
그리고 연기학원을 다니게 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4~5개월 정도의 학원비를 유흥비로 쓰게 되는 깜찍한(??) 짓을 했고...결국은 아버지가 알게되었다.
하지만 준기배우 아버지는 그를 혼내는 대신 학원비를 모두 100원짜리로 바꿔놓고 준기배우에게 밀린 학원비를 내라고 줬단다.
준기배우는 그 돈을 들고 가는 길에 자신이 아버지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걸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그렇게 학원비를 들고가면서 자신이 쉽게 써버린 돈의 무게를 알게되었다.
아버지의 방식이 뭔가 대인배스러우면서도 현명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배우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준기배우는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2년 가까이 집에 한 번도 가지 않고 아주 가끔 전화만 했다고 한다.
아무리 20살이 되었다지만 인생에서 꽤 중요한 시기에 집을 나가 연락도 없는 아이를 아무런 제재 없이 두었다는 부분이 난 꽤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어떻게 보면 방관처럼 보이겠지만 그 시간이 방관이었다면 아마 지금의 준기배우의 모습은 없었을 거 같다.
그건 준기배우에 대한 부모님들의 믿음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새삼 또 놀랬다...나는 중요한 시기에 만약 아이가 방황을 시작한다면 아이를 기다려줄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해봤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 또한 방황을 했기에 그 시간안에서 배웠던것도 분명 있었고 시간을 버려봤기에 시간낭비가 어떤건지도 알게 되었다.
그건 중요한 경험이고 경험을 통해 얻은 값진 결과물이다.
그런데 내가 인생을 조금 더 산 부모라고 해서 아이에게 너가 지금 가려는 길은 나중에 후회할 쓸데없는 길이라며 그 길을 막을 자격이 있을까싶다...
아이가 그 길을 가서 후회를 하더라도 그건 아이의 경험일 텐데말이다.
다만 후회할 때 하더라도 그 후회끝에 "왜 나를 말리지 않았어?"라고 남 탓하는 어리석은 사람보다는
그 길에서 얻은 경험으로 새로 시작 할 수 있는 건강한 정신의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
아무 사건사고 없이 바른생활사나이처럼 바르게 자라주면 정말 고맙겠지만...
아이의 인생에 방황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면 실컷 방황하고 주저 앉아 넘어지지 않고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는 단단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니...아이의 건강한 정신을 원한다면..나부터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지 ^^
그래도 이런 잉여스러운 시간안에서도 무언가를 배워나가는 내가 싫지는 않다.
남들이 봤을 땐 생산스럽지 않다 할지라도..뭐 어때 그냥 내가 오늘 하루 괜찮았으면 됐지~
* 준기배우는 내가 봐도 남성향이 강해보인다.
그런 그가 왕의 남자의 공길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말도 행동도 많이 억제하며 엄청 노력했다고 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왕의 남자에서 공길이를 보면서 저 배우 참 여자같다라고 생각했었던거 같은 기억이...
이 인터뷰를 보고나니 새삼 다시 한 번 공길이가 보고 싶어졌다.
조만간 공길이를 다시 한 번 만나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