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정보 모험, 스릴러| 한국| 114분 감독 조민호 출연 박해일(한기태), 박희순(장민철 PD) 신민아(조유진), 이민기(박철희) 정유미(김지은), 이천희(최욱환) 고은아(이보영)
9명의 죽음, 1명의 생존자를 남긴 서바이벌 게임쇼
수십만의 신청자 중, 인터넷 방송국 주최의 10억 상금 서바이벌 게임쇼에 8명의 참가자가 초대된다. 바다, 사막, 밀림, 강으로 이어지는 육지 속의 무인도, 호주 퍼스(Perth). 마지막 한 명이 살아 남을 때까지 멈출 수 없는 서바이벌 게임쇼가 시작됐다.
그러나 게임쇼 7일 후... 8명의 참가자와 2명의 방송진행자 中 9명은 몰살되고 한 명의 생존자는 기억상실 상태로 호주 경찰에 의해 발견된다. 사막과 밀림을 배경으로 마지막 한 명이 살아 남을 때까지 멈출 수 없었던 미스터리 게임쇼. 그 곳에선 무엇이 일어난 것일까? 왜 그들은 목숨을 건 죽음의 게임쇼를 계속할 수 밖에 없었나?
========================================================================================================== 이 영화를 볼까 말까..많이 고민했었다. 검색을 해봐도 반응은 극과 극..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보기를 잘 한거 같다. 그냥 내 스스로에게...뭐..나쁘지 않네..ㅇ_ㅇ
일부 블로거들이 10억 연기자들이 발연기를 한다고 얘기하는데 개인적으로 해운대에서 3시같은 남자에 빠져있어서인지 몰라도..이민기의후반부의 정신줄 놓은 연기는 맘에 들었다.
영화는 초반부터 너무 솔직하게 사람의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심리에 대해 질문을 한다.
10억이 걸려있는 서바이벌 게임의 참가자들의 첫번째 게임은 2개의 팀으로 나누어 하는 팀게임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 게임이후에 스스로 탈락자를 선택할 기회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결과는 게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던 사람들이 아니라.. 각 팀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2사람이 박빙의 표를 받음으로서 시작부터 관객에게 "이런게 사람의 솔직한 모습이야."라는 조소를 던진다.
이런 종류의 영화는 관객의 입장에 있는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
참가자들은 다른 선택이 없었어라는 공감을 얻고 싶은건지.. 지독하리만큼 잔인한 상황에 참가자들을 초대함으로써 그들을 계속해서 몰아세운다.
당뇨라는 병에 걸려 약도 잃어버린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을 뒤로한 채 혼자 과자를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던지..낙오된 일행을 버리고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리고 누군가를 죽이고서라도 살아가는걸 선택하는 상황을 만들어 줌으로써 그들에게 사람의 최악의 모습을 보이게끔 유도한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의 참가자들의 선택은 나로하여금 비웃음을 짓게 만든다. 난 그들을 보며 "찌질해"라고 비웃기도하고 "그러고 싶니" 라며 도덕성과 거리가 먼 선택들을 비웃지만 영화는 그런 나를 기다리기라도 했다는듯..내게 질문한다.
"그러는 넌 안그럴꺼 같아...??..."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이런종류의 영화가 그러하듯 이 영화도 시작부터 끝까지 나를 몰아세운다. 시작은 참가자들의 모습을 빌려서 그리고 마지막은 가해자가 되어버린 피해자의 모습을 빌려서.. 그리고 그것만으로는 부족한것인지 지독하리만큼 처절한 피해자의 모습으로.. 내게도 있을 그리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을 수도 있을 이기적인 마음을 거침없이 들어내버린다.
"나만 아니면 돼." "내가 하지 않아도 누군가 하겠지."
영원히 입밖에 내고 싶지 않을 혼자서라도 안도하며 내뱉고 싶지 않을 생각들을.. 차마 그 누군가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그런 나의 생각들을 헤집어내며 나를 부끄럽게 만든다.
요즘 말도 안되는 범죄들과 관련된 글이나 기사를 많이 봐서일까.. 유난히도 마음이 무겁고 불편한다.